하루에 하나 씩 버리고 글쓰기에서 뭘 버려야지 하는것도 또 일이 될 것 같다
그것도 매일 해야 하는 숙제 같은 일
벌써 두번 째
쓰지도 않으면서 버리는걸 좋아하는 사람이 나도 아니란 걸 알았다
세상에..한 두어 숟갈 남은 오래 돼서 먹지도 못하는 고춧가루 버리기가 이렇게 아깝다니...
은퇴 후 난 오랫동안 바느질을 배웠다 베웠다기 보다는 천 조각 이어 붙이는 작업을 좋아 했다는 말이 맞을 거다
손가락에 콩 만한 혹이 생길 정도로 피 나고 아프고 덧살이 생기고..
평생 장인보다 더 한 군살이 배겼고..
그러면서 이제 그만 하자라는 생각이 들고 정말 하기 싫어 졌다.
정말 야물지 못하고 느슨한 나의 성격이지만 은퇴라는것, 사회와 단절 된다느게 내 마음에 큰 슬픔이었나 보다
거의 10냔 지내고 보니 힘들었지만 또 다른 열정도 있어서 그럭저럭 잘 보낸것 같다
고춧가루는 바느질 선생이 챙겨준 거다
고추가루을 어디서 사야 하지도 모르고 어디에 넣어야 할지도 모르는 내게 션생은 참 살가웠다
거의 3년 전 조그만 커피병에 갖다 준 고춧가루가 아직도 반 이나 남았고 오늘 그걸 버리는 모양새니..
나의 열악 한 식생활은 참 구치스러울 정도이다.
마음 이 있지만 거리가 좁혀지는것도 아니고 마음을 접엇지만 멀어지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어제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몇 십년 수 놓은 병풍 마지막 한 땀 으로 마무리 매듭짖고 짖고 가위로 잘라내는 기분을 느꼈다..
최선을 다한 후에 느끼는 후련함도 있다
그리고 이제 그 병풍을 감상하자 싶기도 하고..
못 먹는 고추가루 버리면서 너무 나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