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편지를 가끔 받았다
난 책 살떄 요즘은 작가의 일기가 아니라 편지 글을 산다
일기는 나도 써 봐서 알지만 왠지 우울하고 약간은 넘치기도 하고 .. 뭐 나는 그렇다
그런데 그냥 맹숭맹숭 해 보이는 부부도 편지에는 뭔가 애틋함이 있고..사랑한다, 이런 글도 보이고..
아뭏튼 카프카나 나쓰메 쇼세끼등이 쓴 편지는 솔직하고 재미있다
그리고 편지투의 소설도 많이 읽는다.
난 하나니께 하도 기도가 안 돼서 편지를 쓴다
하나니께 편지를 써보니 솔직해 지고 정리도 되고 제법 기도 같이 된다
글이 아니고 말을 하면 정말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엉망진창인데 이것도 기도를 안 해봐서 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하나님께 편지를 쓴다
힐링코드도 쓴다
내 마음을 쓰는거다. 이건 기도는 아니다
하나니께 편지를 쓴다 대부분은 복사지 이면지 반으로 나눠서 두꺼운 연필로 쓰고 버린다
그리고 내가 대충 쓰는 글씨는 아무도 못 알아보니까 정말 철저한 나의 기도가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