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딴 생각이 난다
그러면서 또 한번 정리가 되고 그 다음에야 그 일이 손에 잡힌다
나는 평생 가방을 좋아했고 그래서 노후에 가방 만드는 취미가 나에게 또 다른 기쁨을 주기도 한다
어제는 가방 만들러 아침부터 갔는데 정말 마지막에 하루 작업 한 것 다 잘라버리고 빈털털이가 되서 왔다
역시 나는 내가 했던 작업의 소재가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언제가는 쓰일거야 하고 두었던 다양한 소재를 또 한번 정리 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버리면 된다 과감하게...
뭔 가를 만들어 낸다는 건 참 어렵고 갈수록 어렵다
이제 음식은 쉽다 왜냐면 쪄서 새우젓만 뿌리면 되니까.
아니면 이것저것 떄려 넣고 밥솥 만능 찜 해놓고 나중에 소금만 뿌리면 되니까...
그러나 그게 음식인가?.
그냥 최소한의 삶의 몸부림이지
대개 나는 5년 정도면 일이 숙달 된다고 생각했는데 음식은 10년 걸려서 터득했고 가방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프로의 세계는 어렵다
난 그동안 내가 작업 했던 게 하나도 남길 필요도 없고 아깝지도 않다
왜냐면 내 손과 머리의 기억만 있음 된다
옷과 구두도 그렇다 입어봐야 옷발 구두발도 있고 멋도 나온다
돈도 물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통장에 모아놀게 아니라 부지런히 능력 껏 써야 한다
난 그 흔한 알 바지 하나 없지만 누가 선물해도 싫고 귀챦다
진주 반지 깨 먹을 정도로 떨떨한 내가 무슨 목걸이 귀걸이를 하겠는가
이건 하나님이 주신 재능이다 ㅎㅎㅎ
겨울내 신고다니던 시장 털신 이제 왠지 한물 간 것 같애서 구두를 하나 샀다
그런데로 가격이나 핏이나 다 좋다
열심히 신고 돌아다니다 또 사고..
옛부터 신발 떨어뜨린다고 어른들은 아이들 가난 한 집에서도 혼내지 않았다고 한다
건강하고 부지런하단 애기니까
이제 과감하게 버리고 또 버리자 그리고 또 사자
물건 안 사기 프로젝트 시작한지 한달도 안 돼서 지난 달보다 더 많이 사고 말았다
심지어 거금을 들여 자동차 도색 까지 했다
돈에 위축될 필요든 없다
없음 안 쓰면 되고 또 하나님께서 알아서 주실거다 언제나 그랬다
그리고 하늘나라 갈 때 부터는 빈손이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전혀 돈이 필요치 않으니까..
역시 좋은 우리 하나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