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對話하는 나무 돈키호테, 희망을 쏘아 올리다 - 중앙식물원 심정섭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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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對話하는 나무 돈키호테
희망을 쏘아 올리다
- 중앙식물원 심정섭대표


#1.

지구촌 나무는 현재 모두 6만 65종, 이집트에서는 BC 1500년, 그리스에서는 약 BC 4세기, BC 100년에는 로마에도 식물원이 있었다.
2017년, 올해 국제식물원보존연맹에서는, 지구 최대의 나무 천국은 브라질이고, 전체나무 종의 58%는 오직 1개국에만 남아있으며, 야생에 50그루도 남지 않아 당장 멸종을 걱정해야 할 나무종이 무려 300종이나 있고, 수많은 나무가 극한의 기후나 인간의 삼림 벌채 같은 위협에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다고 발표했다.

#2.

꽃도 명품이 있고, 식물 하나하나에 혼을 담았어요.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어디에 내 놔도 손색이 없어요. 돈키호테처럼 내 것이,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그는 자신감이 넘치고 얼굴에 빛이 났다.
야생화가 한때 성장을 하다 쇠퇴기에 접어들었어요. 야생화는 소박하잖아요. 소득이 높아지면 점점 색상이 화려한 쪽으로 가거든요. 그러다보니 우리 야생화들은 크게 성장할 수가 없어요. 특히 야생화 품종도 외국에서 들여오는데, 꽃이 크고, 수명도 길고, 더 아름답고 섬세하고, 정말 걱정입니다.




Q 식물원의 규모는 어떻게 되요?

전체 면적은 9917제곱미터 약 3천평, 비닐하우스와 온실은 4298제곱미터 약1300평입니다.
종류는 몇 백종 되구요. 초화, 본화, 야자과 식물, 저온 식물 등등 다양합니다.
글로벌 시대가 되다 보니까 외국에서 색다른, 아름다운 꽃들이 줄기차게 들어와요.
지금 우리가 일반적으로 소나무 심고, 목련 심고,
그러나 이제 그런 수종은 지났어요. 일년 내내 꽃을 피울 수 있는 종류로 변경되고 있어요. 꽃이 피고 향기가 나는 식물들을 주종으로 심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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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곳은 어떤 분들이 주로 찾고 있나요?

2년전 까지만 해도 야자과 식물들은 수입했는데, 지금은 국내 다른 농장에서 재배한 것과, 우리가 키울 수 있는 식물을 대량 번식해서 전국 각지로 내 보내고 있어요.
품종이 워낙 다양해요.
우리나라, 대다수의 꽃 문화는 보고 즐기는 꽃과 나무가 아니고 선물용이 주종입니다.
제가 30년전 에 유럽에 가서 보고, 우리도 곧 변할 거라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돌아와서 생활 꽃으로 바꿨어요.
그런데 역시 급격한 변화가 시작 됐어요.
내가 보고 즐기고 시들면 또 다른 꽃을 구입해서 보고 바꾸고, 이런 패턴이 돼야 발전이 있고, 우리도 한 10년 전부터 서서히 바뀌고 있습니다.


Q 요즘 꽃 소비량은 어때요?

조금 늘었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소득에 비해 느려요.
그동안 정부 정책에 의해 호화, 사치 등으로 규제를 많이 받고, 크게 발전을 못했습니다.
그래선지 정서면에서 외국에 많이 뒤져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반적인 수요는 아무래도 경기, 서울이 제일 많이 나가고, 전주도 다른 타 도시에 비해서는 좀 앞서가는 편입니다.
사실 꽃은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발전을 하는데, 이런 상태로 간다면 얼마나 갈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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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식물원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

저는 평생 이 일을 하면서 꽃과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사실 이정도 시설이면 세계 어디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플라워 매장이예요.
제가 30년 전에 네덜란드에 갔을 때 이보다 더 좋은 곳이 딱 한군데 있었습니다.
그 외 한 45개국 정도를 다녔는데도 아직은 못 봤어요.
개인으로 4298제곱미터, 즉 1300평은 결코 적은 평수는 아니거든요.
지금도 관심 있는 사람들은 많이 찾아오지만 투자에 비해 부가가치 면에서 많이 힘들어요.
이런 막대한 돈을 투자한 만큼 소득이 안 되거든요.
그 동안 야자과 식물을 많이 수집을 했어요. 그래서 여기에 매장이 아닌 보여주는 식물원을 갖춰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뜻을 접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아쉽습니다.


Q 이 일을 어떻게 시작 하시게 됐어요?

농업계 학교를 가게 됐어요. 아버님의 권유로 그 당시는 원예과가 좀 낮선 과였는데 너무나 적성에 맞는 거예요. 아버님 덕분입니다.
그리고 이 일을 시작할 때 전주에 큰 화훼농가가 있었는데 어떤 계기로 욕심이 생겼어요.
그것보다 더 좋고 훌륭한 농장을 꾸며 보겠다는 욕심을 냈죠.
그래서 전주에서 꽃집이 제일 잘 될 때, 과감하게 결정했죠.
완주로 나와서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현재 온실이 5개가 있는데 11번을 지었어요. 토지도 5950 제곱미터, 그러니까 1800평인데 조금씩 사들이면서 지었거든요.
그 당시 정부 정책에 의해서 해외견학을 많이 갔는데 그때 보고 배운 게 많고 큰 도움이 됐어요.
지금 여기에 온지 15년이 됐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양재보다 시설이 더 잘되어 있고, 꽃 생육상태도 독보적입니다.


Q 시설이 좋다는 것은 무슨 뜻이죠?

식물의 환경이 좋아야겠죠.
환기도 잘되고, 온도도 잘 맞고. 좋은 흙을 써야하고. 어디서든 제가 키운 관엽 식물은 정말 알아줍니다.
꽃도 명품이 있고 식물 하나하나에 혼을 담고 있다는 게 저와 이 식물원의 철학이예요.
정말 식물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았습니다.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구요. 보통 식물하고는 차원이 달라요, 돈키호테처럼 내 것이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이 분야는 지금 네덜란드와 독일이 제일 앞서 있고, 분 화류는 캐나다가 뛰어납니다.
우리도 스위스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면 꽃으로도 관광문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전주 지역은 20분만 나가면 다 녹색, 푸른 숲이거든요. 거기에 3계절 꽃이 피고 향기가 나면 얼마나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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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런 꽃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활성화 되어야 할까요?

육종 개발은 너무나 시간이 많이 걸리고, 외국에서 들여다 키우는 식물을 귀화 식물이라고 하거든요.
우리 풍토에 맞는 종류를 구해서 많이 밖에다 심어 보는 겁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조경, 철쭉 심고 소나무 심고 이런 시기는 진작 지났습니다.
요즘은 철쭉도 몇 달씩 피는 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걸 심어서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변화 있게, 꽃이 피게 하는 문화로 만들어야 합니다.


Q 플라워 매장도 필요하지만 보러 오는 식물원이 하나 있으면 좋겠어요.

사실 얼마 전 까지도 계획을 했는데 뜻대로 잘 안됐어요. 꼭 만들어 보고 싶었거든요.
사실 전주 시민은 갈 곳이 없다는 애기를 많이 합니다.
토지 확보가 잘 안됐어요. 너무나 아쉬워요. 그러나 비용과 지형만 갖춰지면, 사실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질 수도 있어요. 익산 인터체인지 주변도 좋죠.
그런데 우리 아들은 별 관심이 없고, 능력 있는 후계자가 있어요.
이 농장에 아르바이트 왔다가 적성에 맞는다고 십 수년째 같이 하고 있죠.
아주 뛰어난 친구예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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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꽃을 키우는데도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한가요?

절대적으로 필요하죠.
어느 식물은 햇볕이 필요하고 어느 식물은 물관리가 중요하고,
또 다른 식물은 비배관리가 절대적이고,
최적의 온도도 다 다르죠.
그런데 밖에다 키우는 식물은 거의 다 비슷해요.
이 일을 하려면, 끊임없는 배움의 자세와 도전정신이 필요한데. 이쪽 분야가 옛날 그대로 답습만 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 점이 특히 아쉽고, 그래도 제가 시작한 1991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어요.
요즘은 6차 산업 이라고 장려도 많이 해요.
그래서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전문 지식을 사심 없이 나눠주고 싶어요.
언제나 물어 주세요.


Q 소비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파트에서 식물을 키우는 집과 그렇지 않는 집의 공기 청량감은 너무나 달라요.
식물이 냄새 먼지를 많이 흡수합니다.
화분은 윗면이 넓고 밑에는 좁은걸 고르는 게 좋고, 책과 영화, 음식같이 계절에 따라 장소에 따라 꽃을 즐기는 문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 일을 하고 싶으면. 농장에서 최하 3년은 배운 다음에 시작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절대 실패해요. 전화 받아서 배달하고 수수료 받고 이래서는 안 돼요.
그런데 다시 요즘 꽃 문화가 30-40년 전으로 가고 있어요,
홈쇼핑에서 조화 파는 것 도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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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마치고

우리는 꽃을 피웠다는 말로 정치, 경제, 문화의 최고치를 이야기 한다.
사실 어디서나 꽃을 보고 산다는 것은 심대표의 얘기대로 마음의 여유와 경제적 윤택이 있어야하는 거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이 시대에 꽃에 대해서만은 야박하다고도 했다. 보고, 즐기고. 기쁨을 느끼면 됐지, 3천 원짜리 화분하나 사서 평생보기를 원한다고 꼬집었다.
시들고 죽으면 맘이 아파서 라는 핑계로 계절이 변해도 싱싱한 수경재배만 좋아했던 내 속 마음을 들켜서 많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우리는 그가 어렵다고 했고, 접었다고 했지만, 다시 희망을 키우고, 높이 쏘아 올려서 우리 모두 꿈꾸는 4계절 꽃이 피고 향기가 나는 식물원이 이 근교에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나는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이고, 나무 돈키호테라고 자랑스럽게 애기 하는걸 다시 한번 얘기 하는걸 들어보고 싶다.

중앙식물원
주소 :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면 구억명덕로 204번지
전화 : 063 243-1119.
E-mail: jungangplant@naver.com


? 사진 동영상 : 多陽
? : 한여름 방송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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