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소금길 · 염두고도, 김용근 지리산 문화자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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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여행, 건강
지리산소금길 · 염두고도

김용근 지리산 문화자원연구소장

#1.

가야시대부터 영호남의 물자교류 통로였던 1500년 역사의 지리산 ‘염두고도’ 소금길이 실체를 드러냈다.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출발한 소금 짐꾼은 벽소령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장수군 번암면과 남원시 아영면에서 출발한 콩 짐꾼이 인월면과 산내면을 지나 함양군 마천면을 거쳐 벽소령에서 서로 만나 소금과 콩을 맞바꿔 오가던 콩소금길이 바로 ‘염두고도’(鹽豆古道)이다.

중국의 ‘차마고도’보다 깊고 사람 냄새나는 생태자원으로 영호남과 동서의 소통 매개물로서 콩 소금길의 가치를 인식하며 ‘염두고도’라 지칭하고 연구해온 김용근 지리산문화자원연구소 만나보자.

#2.

그는 광한루 600년 이야기를 비롯 판소리 사설 사전, 남원정명 1260년, 가야 기문국 크고 작은 이야기, 가왕 송흥록 동편제 등 20여권이 넘는 향토사 자료를 펴낸 향토사학자이다.

2020년 7월에는 남원시 아영면에서 화개면과 장수군 번암면, 남원시 아영면·인원면·산내면, 함양군 마천면 등 콩소금길과 연결된 지역 6개 면장들과 등구사, 지리산국립공원, 지리산관광개발조합 등이 소금길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그동안 소금길은 역사성과 지리산 공동체의 소중한 생활형 자원임에도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지리산 공동체 복원을 위한 소통과 생태적 관광자원 등으로 가치가 확인됐다.




Q 본인 소개를 해 주세요

저는 지리산 문화자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공직에 40년 쨰 근무하고 있고 지리산의 복합적인 문화, 인물 풍습 풍수지리 음식 제반적인 것을 수집하고 연구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88년도에 올림픽 떄 외국 사람들을 안내 했는데 다른 지역은 그만 두고 남원 지역도 잘 몰랐어요..

맨 처음에 한 작업은 판소리인데 그 당시 한국을 많이 어필 했던 것들이 김치와 판소리, 한복이었고...
판소리에 관련되는 관광은 다 남원에 왔었어요.
판소리 속에는 음식, 사람 사는 애기들이 다 들어 있어서 동아리를 만들어서 공부를 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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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동아리를 만들어서 어떤 식으로 연구를 하셨나요?

남원 문화원, 선배, 저 그렇게 세 명이 활동을 시작했는데 기초적 인 것은 판소리였죠.

동편제를 중심으로 판소리꾼들의 삶을 연구하고 조사하기 시작 했죠.

소리 세계에서 학문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못하죠 소리꾼들은 우리하고 생활습관, 신분이 달라요.
수많은 문화를 자기들의 세계 존재가치로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 하죠.

다 은둔돼 있고 판소리로만 세상에 나와 있기 때문에 우리도 깊은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 그렇게 시작을 했습니다.


Q 그럼 기존 이론하고 김용근 소장이 찾아낸 것 하고 다른 점이 있었나요?

차이가 많이 있죠. 예를 들면 동편제 판소리를 창시 했다는 운봉의 송흥록 명창도 소리의 유파, 소리의 특성, 계승과정 만 연구가 됐는데 실제로 당시의 소리꾼들은 노래를 해서 먹고 사는 것은 생활의 20%도 안 돼요.
일반 생활이었고 특히 동편제를 창시 했다는 가왕 송흥록선생도 후손들 애기를 들어보면 노래로 먹고사는 것은 거의 안됐고 일상적인 생활인 이었죠.

판소리를 연구하다 보니 소리꾼들이 백성들하고 사는데 문화의 중심에 있는 거예요.

우리들 세계가 있고, 그 사람들은 자기들의 세계가 있어요.
절대 우리가 그 쪽 사람들의 세계를 알 수가 없어요.

소리꾼들의 세계를 조사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됐어요.


Q 실제로 송흥록선생의 후손도 찾아 내셨다구요?

30년도 더 된 애기인데 송흥록과 관련되는 논문, 책을 수집해서 분석을 하고 정렬을 했어요.

누가 증언을 했다 언제 어떻게 현장 조사를 해서 어떻게 나온 거다 조사를 했는데 송흥록 선생이 살았다는 비전 마을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증언한 할아버지는 생존해 계시지만 처음에는 아무것도 잘 몰랐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물어 보는데 이 동네 옛날에 노래 잘하는 큰 당골이 살았죠? 우리는 그런 것 몰라요.
우리 동네는 그럼 사람이 없었어요.
이런 식인데 얼마 후에 다른 사람이 와서 또 물어 보더라는 거죠.
묻고 보태고 해서 일이 커졌다는 거예요.

실제로 그러면 앞에 무덤이 있다 귀곡성이 들린다 이런 애기는 어떻게 된거냐고 했더니 자기는 잘 모른다는 거예요.

그래서 실체가 중요하다고 생각 했죠.
일본에 가서 조사를 하는데 어떤 사람이 써 논 여행기 중에 딱 한 줄이 있었어요.

동편제를 만들었다는 송흥록 후손이 수원 어디에 살고 있다, 그걸 보고 와서 토요일마다 수원 간 거예요.

단독 주택에 대문에 문패가 송 씨를 찾는 거예요.

84번 째 찾아냈어요.
후손과 함께 족보도 확인하고..
실체를 확인한 다음에 지리산 동쪽에 국악의 성지도 만들고 묘도 만들고 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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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7년에 가야 스토리텔링 책도 내셨는데요?

그러면 소리꾼들이 어디에서 왔을까? 대부분의 동편제 소리꾼들은 가야권에 있었거든요.
그리고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심은 제사장이었다고 해요.
그 제사장에 피가 점차 흘러서 소리꾼들의 유전자까지 가지 않았을까 저보다도 많은 소리꾼들이 그렇게 애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가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가야는 고분 위주로 구전 작업을 했죠.

마을의 모정이나 경로당에 가면 천 년 전에 했던 애기를 그대로 하는 거예요.

그래서 가야 때 부터 있었던 얘기들을 모아 가지고 책으로 만든 거죠.
한 예로 고분을 발굴했다 회칠이 나온 거예요.
바다하고 먼 200리 300리 떨어진 가운데 조개껍질이 어디서 왔을까? 한 번만 갔을까? 단지 조개껍질만 가질러 갔을까?
이런 식이죠.


Q 그래서 2020년에 지리산 소금길 염두고도란 책을 쓰시게 됐나요?

가야 고분 운봉 고원에서 회칠이 나온 거예요.
조개가 나온거 쟎아요.
그 마을 이름이 두락리, 처음에는 콩 두자 물 락 이었다고 해요.
그 콩하고 관련된 지역의 고분이 있다는 거죠.
먹고 사는 것 중에 단백질, 즉 힘을 쓰고 영양이 있어야 하는 것은 콩이 아주 중요해요.

콩이 소금이 없으면 음식으로써 볶거나 삶는 것 하나로 끝나지만 소금이 생기면 열 가지로 음식의 종류가 늘어나요.
그러면 그 콩물 인 두락이라는 이름이 생겨나는 결정적인 것은 소금 이었을 것이다. 그 소금 루트를 찾아 본거에요.
지금도 소금길이 있고 구전도 돼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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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염두고도는 전적으로 선생님의 창작물 인데요. 소개해 주세요?

중국에는 차마고도가 있쟎아요.
우리는 단지 소금만 가지고 오는 소금길이 아니고 지리산 고원분지에 있는 콩이, 하동 소금 있는 곳으로 가서 소금하고 바꿔서 온 거거든요.

화개장터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은 운봉 서리태 콩두부에요.
하동에 있는 여자 분들이, 운봉으로 시집을 와서 화개 댁이 있고 운봉댁이 있고, 중국의 차마고도와 같이 콩과 소금이 교환됐으니까 염두고도로 했어요.

중국의 차마고도가 1260리 우리는 126리예요.
길이는 짧지만 문화적 애기는 훨씬 더 많죠.


Q 그럼 그동안 모은 방대한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이세요?

일단은 디자인과 가공을 해야 해요.
예를 들면 염두고도 내 운봉에 황산이 있거든요.
고려 말 황산 대첩을 할 때 왜적은 고려 이성계 장군이 이끄는 고려군보다 숫자가 10배가 많아요.
왜군은 3개월 이상 황산대첩에서 진을 치고 전력을 정비하고 있었고, 고려군은 개성에서부터 보름이상 달려와서 전투라면 승산이 없는 거죠.
그래서 병사들에게 ?일당 백- 영적인 신화가 필요한 거죠.

운봉의 고남산 태조봉 에서 신을 의지해야 한다고 해서 고사를 지내는데 보름날을 받은 거예요.

조명탄인 보름달이 잘 뜨게 비는 고사 음식 중 황산 달떡이 있어요.
치자 같이 노란 떡, 이것도 현대 문화 콘텐츠로 황산 달빵 으로 만들어 내면, 역사적으로 이성계 달 빵이 되거든요.
이런 식으로 다양하게 가공하고 디자인 하는 게 필요하죠.


Q 내년에는 40년 공무원 생활도 마무리가 되는데 앞으로 어떤 일을 더 많이 하고 싶으세요?

지금까지 조사했다면 이제는 실행의 단계죠.
하나씩 하나씩 실제로 생활에 활용 할 수 있는 것들은 해 보고 싶어요.
우선 황산 달빵을 복원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전쟁은 수많은 문화가 복합적으로 포함 돼 있어요.
음식, 노래, 놀이 등등 그래서 황산대첩 전투의 영광을 복원해 보고 싶어요.
일본은 용, 우리는 말 전투놀이가 민속놀이로 복원되고...
음식을 비롯해서 다양한 문화가 만들어 지거든요.
그 외에도 많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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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마치고

‘공부해서 남 주자’

“어릴때 부터 우리는 공부해서 남 주나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를 부모님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그러나 김영길 한동대 초대 총장은 배움의 목적은 이기적이 아니라 이타적이어야 한다면서 공부해서 남 주자를 학생들에게 강조 했고 이 말에 감동 받은 많은 인재들은 세계 각국에서 지금도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평생 남원에서 공무원으로, 향토 사학자로 일하고 공부해서 모은 자료를 아낌없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하겠다는 김용근소장을 보면서 그가 평생 한 이 작업은 앞으로 정치 경제 문화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한대로 다양하게 발전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학의 한계점에 이른 전 세계는 이미 유럽에서부터 쉼과 여행 건강의 복합적인 휴양의학이 활성화 돼 있고 이미 우리나라도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그가 느낀 국가 조정력의 필요성과 함께 우리 한네트워크에서도 2021년부터 휴양의학의 개념에 맞게 쉼, 여행, 건강 이라는 주제로 다양하게 취재하기로 했다.

COVID-19 때문에 멈쳐 버린 우리의 일상 속 에서 지리산 소금길 염두고도는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어 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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