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소리, 수제천(빗가락 정읍), 이제는 世界음악언어로 이금섭 예술 감독
본문
천년의 소리
수제천(빗가락 정읍)
이제는 世界음악언어로...
(사) 수제천 연주단
수제천(빗가락 정읍)보존회
이금섭 예술 감독
#1.
10월 1일부터 9일까지 헝가리에서는 한국 헝가리 수교 30주년 기념 문화교류음악회가 있었고, 7일에는 지난 5월에 도나우강 유람선 선박사고로 인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 위령제가 진행 됐는데, 이때 우리의 소중한 문화 자산인 수제천이 정읍의 수제천 연주단에 의해 연주가 되었다.
많은 유럽인들이 감동한 이번 음악회에서, 이금섭 예술감독은 정읍시가 문화 인문도시이고, 수제천이 앞으로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전 홍보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2.
2019년 제27회 목정문화상 음악부분 수상자로 수제천 보존회가 선정됐다.
1996년 정읍에서 수제천연주교실로 시작해서 우리나라 가장 대표적인 궁중음악으로 정통성을 유지하고 보급하는데 앞장 서 왔고 수제천 학술대회, ‘국제민족교류음악제’, ‘찾아가는 음악교실’ 개최 등으로 정통 궁중음악 계승·보존사업을 펼쳐온 공로였다.
이 단체를 이끄는 이금섭 예술감독은, 그동안 KBS 국악관현악단 객원지휘와 수많은 작곡을 통해 쌓은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우리 지역에 정악의 활성화와 월드뮤직을 접목한 다양하고 균형 잡힌 음악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고 10월 24일에는 정읍시가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을 기념하는 특별기획 창작음악극 ‘녹두꽃은 영원하리’를 자신의 작곡과 지휘로 무대에 올렸다.
Q 수제천보존회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사단법인화 한 것은 작년입니다.
백제 가요나 삼국 시대 가요들을 보면 정읍지역에서 만들면 정읍사고 경주지역에서 만들면 동경가등인데 정읍사만이 유일하게 가사가 현존하고 그 때 불려졌던 음악 자체도 정읍곡 안에 노래와 곡이 같이 있다가 고려 왕실로 전해지게 됩니다.
조선 중기 중종 때 가사를 바꿔서 정읍사하고 기악곡하고 분리가 되면서 소명세자 때 신하 한 분이 정읍곡 보다는 이 왕조가 영원히 수명이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수제천 이라는 명칭을 썼는데 그것이 오늘날 별칭이 정식 명칭이 되고 정식명칭이 아명처럼 쓰게 됐습니다.
Q 언제부터 수제천을 많이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읍에 와보니 수제천을 연구하는 동아리 형식으로 단체가 있어요.
정읍에서 만들어 진 것을 이렇게 약소하게 취급을 했을까? 어떻게 하든 활성화를 시켜서 정읍하면 수제천이라는 문화적 브랜드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확대를 시켜 나갔어요.
지도도 하고 연주 인원이 부족하면 외부 연주가도 모시고 헝가리 초청을 받아서 다녀왔고, 10월 24일에는 동학을 주제로 해서 저희가 음악극을 크게 펼쳐 봤습니다.
Q2 운영은 어떤 식으로 하나요?
연구회로 출발을 했는데, 수제천 연구는 국립국악원이나 우리 국악계에서 다 하고 있으니까 이보다는 정읍지역에서 만들어진 음악이라는 것을 부각을 시키려고 전문적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각계 권위 있는 교수들 모셔다 정기연주도 꾸준히 하고 정읍에서 수제천이 만들어 졌다는 원명 자체를 확대 보급하는 일들을 요즘 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전국의 가장 독특한 악단이예요.
단원 30여명중 절반은 전문가, 나머지는 지역에서 일정한 트레이닝을 해서 연수 과정을 거친 분들이 저희 연주에 합류를 해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이루고 있습니다.
Q 선생님은 어떻게 피리를 하시게 됐어요?
저희 외가댁이 음악하시는 집안 이예요.
어린 시절 어머니 손에 이끌려서 피아노 학원도 다니고 기타 학원도 다니다가..
처음엔, 대금을 했는데 제가 손발이 작아요. 대금을 아무리 해도 안 잡히더라구요. 그래서 피리를 하게 됐어요.
Q 음악 인생을 정리를 해주시죠.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십 수년 근무 했어요. 피리 주자로..
어느 순간에 매너리즘에 빠져 있어서 남들은 선생님 예술인 이라고 하는데, 거기에는 전혀 못 미치는 것 같고 공부를 좀 더 해봐야겠다 싶어 인도에 가서 5년 가까이 지내다 왔습니다.
인도에서, 음악 예술철학, 미학을 공부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깨였던 것 같아요. 이 후 프랑스에 가서 현대음악 작곡과 지휘공부를 3년 정도 더 하고 돌아 왔어요.
5음계를 쓰는 나라들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자국음악 중심이라는..
저는 여기에 12음을 쓰면 훨씬 더 자유롭고 풍부해 지는 음악을 적절하게 조화를 시키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싶었고, 동,서양 누가 들어도 쉽게 귀에 거슬리지 않는 음악을 추구해요.
헝가리에서 제가 편곡한 ‘메나리조에 의한 피리 협주곡’을 민속악기인 심발론을 위해 메나리 협주곡으로 편곡을 해서 연주를 했는데 상당히 잘 어울렸고 현지 반응도 정말 좋았고, 우리 음악도 무조건 5음계만 가지고 활성화를 시킬게 아니고, 서양사람 귀에도 거슬리지 않게 음을 확장할 필요가 있고 풍부해질 필요도 있다는 걸 이번에 많이 느꼈습니다.
Q 헝가리는 어떻게 인연이 돼서 가게 됐어요?
십 수년 전에 헝가리 한국 문화교류 협의회 단체의 장이 부다페스트대학의 교수였는데, 이 분이 한국의 교환 교수로 와 있을 때 친분을 같게 됐고 헝가리가 민족음악을 잘 간직하고 있고 그 동안 심발론 주지를 초청해서 협연도 몇 번 했어요.
지속적으로 교류 하다가, 한국 헝가리 수교 30주년 기념에 초청이 돼서 두나우바로와 부다베스트, 또 10월 7일에 진행된 5월 유람사고 선박사고 추모 위령제에서 수제천을 공연도 하고 왔어요.
Q 이런 다양한 시도에 따른 이금섭 선생에 대한 평가는?
양분 돼 있어요.
젊은 층에서는 이런 형식으로 나가야, 박물관 음악이 되지 않는다, 우리 선생님들은 국악은 외부에서 자꾸 들어와서 변질되면 안 된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시대에 맞게 음악이 변모를 해야 생동성이 있고 생명력이 있지, 변하지 않는 음악은 박물관에 보관해야 한다. 시대를 대변하지 못하는데, 이 시대의 음악인가?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 합니다.
Q 정읍에서 연주단을 이끌면서 느낀 변화라면?
처음에는 수제천 보존회에서도 거부를 많이 했어요.
우리는 정악만 하는 단체인데 무슨 신곡을 하고 이 시대 음악을 하나?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했죠.
정악은 국립 국악원에서 다 한다, 천년 전에 정읍이라는 곡이 탄생했듯이 앞으로 이 시대의 음악을 천년 뒤애 전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요즘은 그렇게 나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을 서울에서 보냈고, 정읍이 고향인데 어느 순간 아 내가 고부 출신이지 내 출신 자체가 고부인데? 이번에 정읍에서 동학을 주제로 한 음악회를 위해 고민했죠.
전봉준보다는 동학이 뭔지도 모르고 따라나섰다가 그냥 만민이 평등한 세상을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지 하나로 우금치 전투에서 몰살당하는 사태를 그려보려고, 작년 여름부터 7-8개월 동안 걸려서 작곡을 했어요. 대본도 쓰고..
폴란드의 볼로쉬라는 5인조 밴드와 함께 바이얼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가 아쟁과 더불어 저음을 담당하니까 훨씬 더 음악적 비중이 안정감 있게 연주가 됐어요.
Q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잇어요?
제 소명이죠. 이 시대를 어필할 수 있는 음악을 수제천 연주단에서 해 내는 것..
그 음악이 바로 천년 후에 음악이 되는 것, 천년 후에 바라본 이 시대를 간직한 생동력이 있는 서양과 동양의 서로 조화를 이루는, 이질감은 없애고 동질감화 시키는, 이 시대 음악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곡은 50여곡 했고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 음악 어법에 맞는 세분화 작업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고 그래서 우리 연주단 자체도 세분화 작업이 좀 필요 할 것 같고..
정읍지역에 아직 발굴 되지 않은 음악적 역량이 풍부한 들노래 노동요 자장가 민속적 테마를 가진 이런 곡들을 주제 삼아서 새롭게 창출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해요.
그러면 보존과 계승이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인터뷰를 마치고
“백제 시대 정읍 지역을 중심한 이 음악이 이것이 어떻게 고려 왕실까지 전해졌을까”에 대해 이금섭 감독은 이렇게 추정을 했다.
신라의 최치원 선생이 태인 현감으로 부임하면서 가르친 무성서원 제자들이 고려 건국에 참여하면서 정읍의 노래로 왕실의 격식을 차린 게, 지금의 수제천이 되지 않았을까?
이금섭 예술감독은
정읍이 자생력을 갖춘 문화 콘텐츠가 필요하고 이것이 브랜드화로 각 지방에서도 확산 됐음 좋겠다고 했다.
문득 이 생각이 들었다.
수제천· 천년 소리길
정읍에는
백성과 함께한 최치원 선생의 무성서원
사회 개혁가 녹두장군 전봉준
천년의 소리 수제천과 내장산
그리고 수제천 보존회
이미
전북의료관광의 키워드는 한방 명상 음식 산림욕이라고 전북연구원을 발표했다.
산티아고 순레길 이상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소리길 여행은 어떨까?
거기에
수제천을 세계음악언어로 만들고 싶어 하는 이금섭 감독의 열정도 있고...
기대가 된다.
? 사진 동영상 : 多陽
? 글 : 김세영 방송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