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풀뿌리 지역신문, 진안신문 류영우 편집국장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10-12 09:54 | 902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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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지역신문
Grassroots local newspaper
진안할머니,기자단의 활약?
Jinan Grandmother reporters' great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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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우
진안신문 편집국장

#1.

2022년 올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에 전북지역에서는 17개 일간지들 중 유일하게 전북일보만 선정됐고 오히려 풀뿌리 언론인 고창신문, 무주신문, 순창신문, 진안신문(가나다 순) 등 4곳의 주간지가 선정돼 일간지들과 대조를 보이며 주목을 끌었다.

우선 지원대상 신문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기획 취재, 지역민 참여 보도, 조사·연구·연수 사업, 스마트 미디어 인프라 구축, 소외계층 구독료 지원, 지역신문 활용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2.

지역주간지 진안신문 류영우 편집국장은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친 지 10년이 넘었다.
할머니들이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발음대로 보고 듣고 느낀 걸 쓰면 그 글을 신문에 싣는다.

진안 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글도 지면에서 찾을 수 있다. 지역 내 발달장애(지적장애·자폐성장애)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진안에 발달장애 학생이 40명 가까이 된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대로 지역사회에 뛰어들 텐데 걱정이 됐다.
언젠가 지나가다 간판을 가리키며 뭐라고 써있나 묻더라.
간판 글자는 읽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해 이 친구들과 글쓰기 수업을 하고 그 글을 신문에 싣고 있다.”고 말한다.




Q 풀뿌리 지역 신문의 일을 하시게 된 계기는요?

이 일을 처음 시작 할 때 위에서 부터의 변화보다는, 밑에서부터의 변화가 마을을 바꾸고 면 단위가 바뀌고 지역이 바뀐다는 이론이 유행을 했었는데 나도 세상을 밑에서부터 바꿔 보고 싶은 이런 호기가 있었죠.

가장 밑에서부터 바꿀 수 있는 수단이 뭘까 생각 했을 떄 지역신문 풀뿌리 지역 신문이 가장 적합할 것 같아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점점 더 확고해 지는 것 같아요.

지역에서 조금씩 바꿔 가는 게 보일 때마다 아! 그래도 내가 잘 해오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위에서는 윗사람들이 많이 바꿔 나가겠지만,
밑에서 지역에서 바꿀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조금씩 바꿔 나가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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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역신문과 기존 언론과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요??

지역에서 신문사 활동을 하게 되면 방송국 쪽에서 취재를 많이 와요.
취재 오는 것 자체가 지역에 있는 소스라든지 소식 등등 도시 사람들에 알려줄 만해 애기들을 취재를 하러 오는데 그 때마다 아쉬운 게 농촌지역 사람들의 그대로의 삶을 보여 주는 게 아니고 구경하듯이 보여주는 그림들이 많이 나와서 안타깝게 생각했고, 언론사에선 지역을 취재 올 때는 사건 사고라든지 핫한 잇슈가 아니면 안 오거든요.

지금도 국내 유명 일간지에 진안군이라고 검색어를 쳤을 떄 과연 1년에 몇 건이나 올라올지? 한 건도 안 올라 올 때가 많거든요.

이렇게 너무 중앙 중심적인 언론 환경 속에서 지역은 많이 소외 되어 있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풀뿌리 지역신문이 더 제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일 것 같습니다.


Q 옥천신문 초창기 멤버 였는데 그 때 많은 경험을 쌓으셨겠군요?

1999년에서 2000년 초 힘이 들었어요.
조선일보 바로보기 운동을 옥천에서 처음 했고.
‘물총 닷컴’이라고 해서 조선 일보를 안 끊어 주면 신고하세요 하면 끊어 드립니다 이런 활동도 했고,
중요 한 건 옥천 신문은 지역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들을 그 당시에는 철저하게 했던 것 같아요.

군수하고 의회하고 비판하는 자들이 많았고 지역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고 풀뿌리 지역신문이 가 야 할 길에 대해서도 방향성을 좀 잡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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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편집국장 부임 이후 하신 일 중 기억나는 사건들이라면?

진안신문은 23주년이 됐지만 지역신문을 유지 해 온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었고 지역에서 지자체를 비판하고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할 때 굉장히 어려울 수밖에 없거든요.

2015년도 처음에 왔을 떄 불거졌던 문제가 케이블카 문제였거든요.

케이블카 문제가 터졌을 때는 군수와 5년 가까이 갈등을 이어왔으니까.
케이블카를 왜 지어야 하는지? 왜 설치를 해야 하는지? 당위성문제,
특히 케일블 카는 그 많은 예산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법적 검토부터 들어가지 않았거든요.
철저하게 법적 검토부터 시작을 하자.

과연 지을 수 없는지 있는지 그것부터 확인을 하고 짖자,
군에 문제점을 제기를 하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65억 예산이 검토 없이 계속 투입이 되고 추진되는 상황에서 진안신문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하니까 군하고 갈등도 많이 컷죠.

그 당시는 쉽지 않은 상황 이었지만 그래도 유지 할 수 있는 게 구독자였어요.

3천부 가까이 돈 내고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이 있어서 버텨올 수 있었고 케이블카 논란이 끝난 다음부터는 조금은 자유로워진 것 같아서 열심히 신문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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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1인 시위를 하셨다구요?

지난 6월 1일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이뤄진 당시에 현장에서 보고 이런 것들을 체크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야 하는데 일단은 개표소 내 출입을 금하더라구요.

그것은 선관위에서 결정한 부분이니까 인정을 했지만 방송국에서 취재를 하는 데 같이 취재를 하겠는냐? 라고 했을때 풀뿌리 지역 신문에 대한 패싱인가? 진안 군민들에 대한 자존심이 상한 일이다 라는 생각으로 이 부분들은 군민들 한테 선관위가 사과를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1인 시위를 했었고,

그 외에도 부귀산에 별빛 공원에 천문대를 짖는다든지, 가위 박물관 문제, 전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논란이 됐을떄 녹취록 선거법 위반을 증명할 수 있는 녹취록도 풀어가지고 지면을 통해 공개 한 적도 있고.

지역 주민들의 알아야 될 부분들을 지자체를 감시하고 비판해야 하는 것들은 충실하게 비판 하려고 노력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Q 진안신문에 대한 군민들은 시각은 어떻습니까?

진안신문과 주민들 간의 신뢰 관계는 형성된 것 같아요.
진안신문에 제보를 하게 되면 반드시 신문에 나온다, 어떻게 든지 피드백이 나와서 해결이 되든 문제가 불거지든 어느 정도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이런 믿음은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 수돗물 관련 돼 가지고 큰 문제들이 있었거든요.

주민들이 수돗물 틀면 탁한 물이 나오니까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진안신문에 보도를 제안을 했고 계속 보도를 해 나가면서 그것들을 지자체에서도 해결해 나갈려고 노력을 하는 모습이 보였고 주민들은 진안 신문을 믿고 제보를 하고 진안에서는 진안 신문을 가장 많이 보기 때문에 군에서도 진안 신문에 나오는 보도에 대해서는 계속 관심을 갖고 해명을 하고 답변을 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고칠려고 노력하고 이런 부분들이 계속 최근 들어서는 이뤄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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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글 쓰기 교육을 하면서 지역을 바꾸는 힘을 키우신다구요?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 한 할머니께서 한글 처음 배울 때 경남 진주시라는 글자를 한번 써 주세요 해서 칠판에 써 줬더니막 우시더라구요. 자기 친정이라는 거예요.

저 글자를 몰라서 버스를 타고 고향 친정을 가지 못했다는 거예요.

아! 이런 분들 한테 한글 가르치는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한글 수업을 하게 됐죠.

우리 지면에다가 어르신들이 보는 지역사회 시각을 한번 담아보자 어르신들의 시각으로 사회를 볼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 어르신들하고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일기 쓰기를 했어요.

겪었던 일, 쓰고 싶었던 일, 하고 싶었던 일을 쓰자 라고 했을때 처음 에는 사회적으로 비판하는 시각의 기사 작성을 안 하시더라구요.

동향에 계시는 할머니 같은 경우에는 아침 9시 반 버스하고 오후 4시 반 버스가 있는데 9시 반에 나와서 일 보고 4시 반차 타고 들어가면 하루 종일 하루를 버려야 하는 상황인데 할머니들이 1시 버스를 주면 어떻겠냐 반나절 정도만 허비하면 되지 않겠냐 라는 기사를 썼고 몇 주 안되서 그 버스가 노선이 개설이 됐어요.

이 어머니들이 그 때 느끼신 것 같아요.

내가 좀 불편해서 이 기사를 썻더니 버스 노선이 생겼고 버스 노선이 생기면서 동향 지역에 있는 모든 주민들이 편안하게 버스를 이용 할 수 있게 됐지 않았냐? 그 다음 부터는 많이 써 주기 시작 하시더라구요.

어르신들 기사가 3가지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첫번째는 정보를 줘요.

우리가 알 수 있는 정보가 아니라 어머님들이 이번 주에 고추를 따야 하는데 일 손이 딸려서 큰일 났다 라는 기사를 쓰게 되면 도시에 있는 아들 딸 들이 기사를 보고 아들이랑 같이 고추 따는 것 도와주러 갈게요. 모 심을 때 됐다 배추 심을 때 됐다는 농사에 대한 정보들을 다 해주고 마을에 대한 세세한 정보들을 신문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경우가 많구요.

두번째는 감동을 주죠.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글을 써서 신문에 낸다는 자체가 감동인거죠.

저희는 신문에 맞 춤법을 안 맞춰요. 60- 70어르신들이 평생 글을 모르고 사시다가 인제 글을 쓰기 시작 했는데 그 어려운 맞춤법을 다 맟출 수가 없어요.
맞춤법 생각하지 말고 어머님 생각나는데로 말글이라고 하쟎아요.
소리나는데로 쓰셔라 다 알아듣는다 어머님들이 쓴 글을 그대로 맞춤법 안 맞추고 싣거드요.

세 번쨰는 지역을 바꾸는 힘이거든요. 어르신들이 보는 세상 이걸 바꿨으면 좋겠다 하는 모습.

이런 것들을 지면을 통해서 보여 줌으로써 젊은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 3가지 부분에 있어서 어머님들의 글은 이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Q 발달장애 학생들의 한글 지도는 어떻게 하게 됐나요?

얼마 전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때문에 발달 장애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높아졌지만 그 전부터 발달 장애에 대한 관심은 몇 년에 한번 씩 반짝일 때 밖에 없어요.

학생들 초중고 학생들의 발달 장애인이 48명인데 꽤 많은 숫자예요.

선생님 저거 뭐라고 써 있어요.
중국집 간판을 물어보는데 쉬운 글자였는데 중학교 3학년 학생이 그렇게 물어보니까 조금은 당황스럽더라구요.

한글을 한번 가르쳐 볼까?
이 아이들을 데리고 글쓰기 수업을 시작했어요.
물론 첫달 두달은 한줄을 쓰고 쉽지도 않았고 맞춤법은 당연히 틀렸고.

1년을 그렇게 천천히 한두꼭지라도 신문에 담아줬거든요. 잘 쓴 글들.
자기 이름이 신문에 나왔다고 좋아하면서 다음 주에는 더 잘 쓸려고 노력을 하고.
10명의 친구들이 꼬박꼬박 한주에 한 꼭지는 써 내려가더 라구요.

신문에 나온 글들이 너무 아까워서 책으로 내고.
3년째 하고 있는데 이 친구들이 단순하게 아침에 일어나서 뭐하고 뭐하고 뭐하고 이런 글 만이 아니라 자기의 감정들을 담아내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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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KBS 전주방송총국와 풀뿌리 언론의 상생을 하신다구요?

저희가 ‘지역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다’ 풀뿌리 ?k를 하기 전에 전라북도 풀뿌리 언론 운동 연대를 조직 했어요. 지역에 있는 6개 신문사들이 함께 모이면 전라북도에서는 꽤 큰 힘이 되는거예요.

전북민언련하고 상의를 해서 지역에서 보도자료을 인용하는 비율이 좀 낮고 제대로 감시하고 비판하는 신문사들을 모아서 전라북도 풀뿌리 언론운동연대를 만들자 해서 4년 전에 시작을 했거든요.

풀뿌리 운동 연대를 통해서 교육도 하고, 활동을 하던 중에 KBS 전주방송총국에서 에서 ‘K-풀뿌리’ 제안이 와서 지역에서 발굴한 기사들을 KBS라는 공중파를 통해서 전라북도 도내 많은 도민들에게 전달을 하는 것도 괜챦다 싶어서 시작을 하게 된거죠.

풀뿌리 ?k를 통해서 지역의 문제들을 같이 공유하고 진안에서 저런 문제를 보도를 했으면 다른 우리 지역에서도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겠다 해서 기사공유도 가능 해지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 인터뷰를 마치고

진안신문의 류영우 편집국장은 말한다.

처음 시작 했을 때 꿈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고, 25년 동안 지역에서 일하는건 아직도 지역에 희망이 있다는 걸 믿고 있어서라고..

그리고 그 희망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역신문 가지는 지역의 활동가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말 오랜만에 참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기사를 쓰고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제안을 하고 그것들을 계속 이끌어 갈 수 있게 원동력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그의 꿈은 이루어 지고 있다.

최근 전라북도 지역문제 플랫폼이라는 공간과 조직이 발족했는데 진안신문에서 문제 제기를 한 게 의제로 선정이 돼서 실행 준비 중이고 도시를 뛰어 넘음 아무 장애없이 활동 할 수 있는 살기 좋은 진안 만들기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노력하겠다고 한다.

인쇄매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히 풀뿌리 언론의 역할을 다 하는 진안 기자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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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지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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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영상__유기승
글__정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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