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茶는 아름다운 사람과 같다. 이림 다례학당 설예원 원장
본문
#1.
좋은 茶는 아름다운 사람과 같다.
天 中和를 이루고 中正의 道를 향해
地 정밀하게 만들어진 차(精茶)와 제대로 된 물(眞水)을 만나
人 천천히 여유롭고 한가하게 음미하는 茶道
쫒기듯이 급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잠시 여유를 갖게 하는 최고의 마음공부가 아닌가 싶다.
#2.
차의 연원은 전설의 시대에까지 소급되지만, 다도의 성립은 8세기 중엽 육우(陸羽)가 『다경 茶經』을 지은 때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 뒤 다도는 중국은 물론 우리 나라·일본 등에 널리 유포되었고, 우리 나라는 삼국시대 말부터 차가 있었고, 9세기 전반 경에 성행하기 시작해서 고려시대에는 귀족층을 중심으로 다도가 유행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억불숭유정책으로 다소 쇠퇴했지만 사원을 중심으로 그 전통이 이어졌고, 초의(草衣)는 『동다송 東茶頌』을 지었고 차를 재배, 법제하는 방법 등 다도의 이론적인 면이나 실제적인 면에서 크게 정리하고 발전시켰다.
Q 본인 소개를 해 주세요.
저는 다례학당 설예원의 이림 원장입니다.
32년 째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다례학당 설예원은 차설(?) , 향기로운 풀(?)이라는 차 교실이어서 차와 예절을 함께 공부하고 어른은 학당, 청소년 어린이 교실은 다동학교하고 해요.
우연히 작설차(雀舌茶)라는 걸 접했는데, 향기롭고 색도 좋고 마셔봤음 좋겠다고 생각하다 79년도부터 마시기 시작 했어요.
Q 그 당시 어떻게 전라북도에 차 문화를 보급하게 됐어요?
차(茶)를 보니까 좋아하는게 다 있는거예요.
마실거리 도자기로 만든 것 들,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차 이이기가 참 많이 나오쟎아요.
작촌 조병희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차 모임에 고문으로 계셨는데 우연히 제가 차를 한다고 하니까 젊은 사람이 좋은 일 한다면서 많이 지원을 해 주셨어요.
문화적으로 한 달에 한번 씩 강의도 모시고 차회 (茶會) 를 열고 했거든요.
서울에 차 생활 문화원에 입학을 해서 4년간 수업을 하다 원장님이 전라북도에 지회를 한번 내보면 어떻게냐 하셔서 호반촌에 다례학당을 열게 됐죠.
Q 처음의 분위기는 어땠어요?
호반촌이 그때만 해도 촌이었어요.
자동차도 없는 시대이고, 94년도에 예술의 거리 전북예술회관 앞으로 옮기게 돼서 사람들이 오며 가며 이게 뭐하는 곳이야 이렇게 보다가 들어오시기도 하고 그랬죠.
누구든지 그냥 와서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도 나누면서 차도 마시고 자기 자신을 재미 있게 놀아 보는 시간인 것 같아요 茶는.
1997년 IMF 왔을 떄 교실이 모자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우리의 정신세계는 돈이 많으면 바깥을 내다보게 되는데 어려워지니까 삶이 뭔가를 조명해 보는 것 같아요.
우리 교실이 20명 까지만 수업을 할 수 있는 곳 이었는데 40명 50명씩 들어와서 반을 나누어서 2일 3일까지 나누어서 수업을 한 기억이 있어요.
Q 차의 매력이라고 할까요?
차를 3가지로 본다면 처음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약효이고, 효능이 좋아서 건강에 이롭고, 마실 거리 중에서 세상에서 최고로 좋은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다음에는 멋이라고 볼 수 있어요.
차를 고르는 것,
차 도구를 이것저것 수집해 보는 것도 있고,
음료로 편안하게 먹을 때도 있고,
우아하게 잘 챙겨서 마셔 보는 것도 있고,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도 있고,
기능성 면에서도 좋아서 계속 될 것 같아요.
차는 옛날에는 고려 시댸 흥행하던 차가 조선조에 가서 시들했다가 다시 정조 시대에 빛을 보기도 했던 것처럼..
Q 차 종류를 알려주세요.
차나무에서 솜털이 그대로 있는 어린잎을 딴 걸 그냥 그늘에서나 햇빛에 조금씩 말려가면서 자연으로 말려 놓은 차는 백차,
보통 우리가 차라고 하는 건 녹차를 말하는데 차 잎을 따서 솥에다 볶아서 비벼서 말려 놨다가 먹는 것이 녹차예요.
익혔기 때문에 변화가 없어요.
홍차는 차 잎을 따서 시들려서 생으로 비벼서 쌓아서 벌겋게 뜨게 하는 것.
그런데 차가 뜨면 나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색다른 향과 맛이 나기 때문에 아주 재미가 있어요.
발효율에 따라서 맛과 색이 변화가 일어나니까 청차라는 반 발효 차,
녹차를 만들다가 비벼서 그냥 청국장같이 덮어 놓으면 황차,
검게 오랫동안 발효 시키는 흑차도 있기 때문에 아주 다양하죠.
청태전이라는 차는 장흥의 특산품인데 솥에다 다려 먹거든요.
모양도 다르고 맛도 다르고 향기도 달라요.
하다보면 점차적으로 다양하게 만들 수가 있어요. 마시고 즐길 수도 있고..
Q 차를 제대로 마시려면 오랜 공부가 필요하겠죠?
차의 기본은 차가 1번 이겠죠?
잘 만들어진 정다(精茶)가 眞水를 만나고서 중정 中正의 도를 다했다는 말이 있어요.
좋은 차가 있어도 물이 탁하면 안 되고,
산에 있는 물이 제일 좋으나 그걸 취 할 수 없다면 가까운 샘물을 취해라.
그것도 안 되면 수돗물을 정수해 뒀다 쓰는 방법이 있겠죠.
물을 잘 끓어서 우려 먹는 것이 기본이에요.
차는 항상 배려와 겸손 마음을 아래로 내려놓은 下心작용을 하는 것 같아요.
Q 선생님은 어떤 차를 으뜸으로 치세요?
저는 우리차 한국 차 중에서도 녹차를 최고로 칩니다.
생산성을 높이려다 보면 농약도 칠 수 있고 약으로 풀도 메고 비료도 주고 할 수가 있는데
그런 것에서 탈피를 해서 나만의 유기농 차, 저도 운암에 작은 차 밭을 하고 있는데 우리 끼리 만들어 먹는 차 밭이에요.
판매 하는 건 아닌데 향기롭고 좋은 게 아무것도 안 했다는게 이런 건가?
육우라는 분이 세계 최초의 다경 (茶經)을 썼는데
700년대인데도 차나무는 무엇이라도 비료를 주면 차 향기가 손상된다고 하는데
제가 실제로 아무것도 안하고 마셔보니까 정말 인 것 같아요.
Q 설예원에는 차를 사랑하는 다양한 분들이 오시겠네요?
20대부터 80대까지 오시는데 어르신들은 그들 데로 살았던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지혜로움 이 있고 젊은 사람들은 꿈이 있어요.
그래서 서로 교류를 하니까 아마 20대와 80대가 어떤 문화를 가지고 함께 공유하면서 공감하고 사람이 모여야 하는 가장 좋은 모임이 차 모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차를 공부를 하면
인성 예절사, 차 문화 예절 지도사, 어린이 차 예절 지도사, 어린이 인성교육 지도사.
요즘은 홍차 티 마스터교육도 있고 다양한 자격증이 있으니까
이걸 가지고 가서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교육을 할 수도 있고
자기 차실을 운영을 해서 제자를 길러 낼 수도 있고 다양한 코스가 있어요.
Q 앞으로 계획은?
앞으로 20년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차는 가르치고 파는 것만이 아니라 누구든지 자기 집에서 차를 마시는 것을 차를 한다 라고 하거든요.
밥 숟가락 놓은 날까지 차를 하겠죠.
차를 하니까 마음이 편안하다
이 산천초목이 다 내거지
내 것이라는 공간이 따로 없음을 느껴요.
한재 이목선생께서는 다부(茶賦)라는 책을 썼는데
차를 마시고 나니까 내가 그냥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인데
이렇게 내려다 보니 세상사 사람 사는 일들이 제 자리 한쪽에 불과하다.
이 세상사 하찮은 건데 너무 매달렸구나 그런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오심지차 (吾心之茶)
그야말로 내 마음의 차 누구나 하나씩 내 마음의 차로서 산다면
그런 이상적인 삶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인터뷰를 마치고
오래오래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마셔요 우리
오래오래 기뻐하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마셔요 우리
오래오래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마셔요 우리
조용히 차를 마시는 동안 세월은 강으로 흐르고
조금씩 조금씩 욕심을 버려서 더욱 맑아진 우리의 가슴속에선
어느날 혼을 흐르는 아름다운 피리소리가 들려 올 테지요?
- 차에 관한 시 中에서 이해인 -
누구나 다 아는 차 달인(達人) 이림원장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 차는 생명수라고 했다.
건강을 위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자신만의 숨터 차숨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COVID-19로 집에 많이 있어야 하는 지금
茶는
숨을 쉬고, 쉼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힐링코드 마음공부이다.
다례학당/다동학교/ 이림티푸드아카데미
설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