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현대와 전통의 새로운 어울림. ‘나’를 찾고.. 행복한 마음을 짓는 바느질 작가 이미경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7-09-25 16:13 | 2,936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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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전통의 새로운 어울림
‘나’를 찾고..
행복한 마음을 짓는
바느질 작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타
이미경 담당교수


#1.

이미경 교수는, 디자이너, 도나 카란과 샤넬을 좋아 한다고 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단정해서요. 샤넬이야 너무나 알려진 사람이지만, 도나 카란도, 이미 도시 커리어 여성의 옷장을 디자인한 뉴욕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대단한 사람이고, 자신이 명상이나 요가 등의 동양철학에 심취하면서, 단순하고 편안하게, 그리고 기능적인 옷을 만들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바느질을 그냥 단순한 옷 만들고, 천을 잇는 작업이라고만 생각할게 아니라, 생각을 쉬어가게 하고, 자신의 마음을 들어다 보게 하는 거울이고, 머리를 비우는 공부이며, 힐링이라고 했다.

#2.

그녀는, 정말 오랫동안 어른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면서 절제와 균형이 몸에 밴 것 같다.
그리고 교육문화센타 외에도 배우기를 희망하는 수강생이 있음, 정말 성실히 맞춤교육을 한다.
그래서 언제나 바쁘다.
디자이너 도나 카란이, 커리어 우먼 경험을 바탕으로, 편하고, 우아하게, 그래서 저녁에 파티에서도 액서사리나 간단한 자켓만 걸쳐도 변신이 가능한, 균형 있고, 절제된 의상을 통해 인기 몰이를 하고, 샤넬도 그를 형용하는 가장 적합한 말로 ”지칠 줄 모르는 사람“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쩜 이 두 디자이너의 단정함도 좋지만, 잠재적으로 그들의 삶과 옷에 녹아 있는 정신을 닮고 싶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전북여성교육문화센타, 현대의상 제작반이 인기가 있다구요?

네. 그렇다네요, 입소문도 나고, 엄마들도 좋아해서 바로 완판이 된다는데 저야 감사하죠.
이곳 수업은 1992부터 시작 했어요. 그때는 여성 회관이었고, 이렇게 까지 인원이 많지 않았어요.
2005년 여성교육문화센타 로 바뀌면서 수업도 많아지고 시설도 좋아졌어요. 초창기에도 이렇게 붐이 일었어요.
한반에 40명 정도 수업을 한 적도 있고, 그러다가 한 10년 정도 지나니까 좀 시들했어요.
그래도 취미로 하고 싶은 분들이 계셔서, 휴강이 되거나 폐강이 되거나 한 적은 없었는데, 10년 전 부터 서서히 붐이 일더니, 요즘 더 많은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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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럼 초창기 원년 멤버도 계시나요?

네, 정말 오랫동안 같이 작업을 한 분이 계시는데, 얼마 전에 세상을 뜨셨어요.
얼마 전 그 가족들이 남은 천을 기부하셔서, 동아리 감투할미에서 어린이집이나 양로원 등등에 필요한 옷과 물건을 만들어, 나누는 일에 쓰려고 해요.
수업을 받는 분들은 대개 12-3년, 적어도 2-3년에서 7-8년은 계속 하시고, 기초반 전문반 이렇게 나뉘는데, 본인 시간 때문에, 전문가 반부터 시작 할 수 밖 에 없어도 교육 수준을 맞추고 있어요.
집중적으로 지도도 하고, 또 선배들도 거들고 해요.
강의는 제도부터 시작을 하는데요. 자기 사이즈에 맞게... 다른 곳에서는 패키지로 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재봉사 밖에 안 되는 것 같아서. 자기 사이즈 재서, 본뜨고, 재단하고, 재봉하고 이런 전 과정을 거쳐요.
제일 먼저 스커트, 바지, 와이셔츠, 블라우스, 원피스. 조끼, 자켓 이런 순인데, 워낙 종류도 많고 , 그래서 이번 학기에 했던 스커트는 다음 학기에 안 하고, 새로운 식으로 수업을 하니까.. 그야말로 신상이고, 아이템도 무궁무진하죠.


Q 어느 정도 해야 바느질에 눈을 뜨는 것 같아요?

두 학기 정도.. 6개월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는 하죠.
재봉틀도 내 마음대로 움직이고, 패턴은 어렵겠지만, 재단 재봉은 할 수 있어요.
바느질은 같이 공부하는 작업 이예요.
저도 옷의 다양하고 디테일한 부분은 한번 씩 다 만들어 봐야 하니까 수업을 하면서 배우죠.
이 정도면 괜찮다 싶었는데 막상 만들어 보니까 조금씩 오차가 생기기도 하고, 그래서 수정하고, 공모전도, 같이 수업을 하면서 연구하죠. 책도 보고, 고민도 하고, 패션쑈도 보고, 배우들의 의상이 화제가 된 영화는 수강생들과 함께 보기도 해요.
최근에는 니콜 키드만이 주연한 미국 남북전쟁을 주제로 한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을 봤어요. 그 당시 의상 공부를 하면서 또 필요하면 수업에 응용하기도 하죠.
패션은 이런, 다양하고, 간접적인 교육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Q 수강생들은 어떤 계기로 이 공부를 하시는 것 같아요?

배움의 동기는 다양하죠.
어떤 분은 수선을 하고 싶어서, 어떤 분은 내 옷은 내가.. 젊은 엄마들은 애기 옷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최근에 60살이 넘은 남자 분은 딸들 옷 좀 만들어 주려고.. 어떤 분 은 창업을 하려고.. 사실 창업인구가 많아야 하는데 이건 좀 어려움이 있네요.
그러나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창업으로 돈을 벌수도 있지만, 가정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도 경제적인 소득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수업이 한반 이었는데, 수강생들이 민원을 많이 넣었어요. 인원이 너무 많다 1반 더 늘리자 수업 진행이 어렵다,
그래서 기초반하고 전문가반하고 분리가 됐죠. 옷을 만들어서, 본인이 만족하고, 또 누군가가 만들어 달라고 해서, 다시 재단할 때, 그리고 학원에서 학생들도 공모전에 참가해서 상 받을 때. 최근에도 서울에 일류 디자이너가 이끄는 디자인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거뒀어요. 그럴 때 정말 기쁘죠.


Q 이 길을 가게 된 계기는요?

제가 어릴 때부터, 이 분야에, 호기심도 많고 소질도 좀 있었어요.
그래서 의상학과를 선택했죠.
그런데, 그 당시 80년대는 맞춤복과 기성복이 전환기가 되면서 의상계가 좀 어수선 했어요.
그렇게 성행 하던 맞춤옷이 주춤 한 거죠.
학교를 졸업하고 학원에서 강의를 하다가, 결혼을 하고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다가, 여성회관에 재봉반이 개설됐고, 선생님이 된거죠.
그리고 그 이후 한번도 쉼 없이 여기 까지 왔어요.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어요. 잘 안 되고 어려우면 선배도 찾아가고. 독학도 하고, 재봉틀이 고장 나면 고치기도 하고, 이제는 다방면에 전문가가 됐어요.
그러면서 여기저기서, 다양한 지도자 상도 받고,, 최근에도 환경부와 전주시가 함께하는 환경의 날 기념 패션쑈에서 큰 상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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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욕구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그래서 책도 읽고 패션쑈도 보고..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다양한 디자인의 패턴 도 떠보고..
옷은 디자인도 중요 하지만 인체 공학에 맞춘 기능과 스타일이 필요해요.
입었을 때의 아름다움이죠. 이론만 가지고는 안 되죠.
디자인도 요즘엔 그런 면을 많이 고려해요. 뉴욕, 파리, 밀라노 등등 오늘 발표되는 의상을 한국에서 그날 볼 수 있거든요.
그러나 내가 받는 지도자상도 기쁘지만 학생이 받는 대상도 내가 받은 만큼 좋아요.
한지축제, 익산의 국화축제에 패션 부분이 있거든요. 해마다 대상 등 최고상을 우리 학생들이 수상하고 있어요.
요즘 바느질이 인기가 많은데, 이런 분위기는 좀 이어질 것 같아요.
염색도 자수도 활발하죠. 앞으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옷이 많이 만들어 질 것 같고, 우리도 그렇게 지도도 하고 공부를 하고 있어요.


Q 그럼 현대 의상을 하는 사람도 한복을 만들어야겠어요?

그럼요. 저희도 학교 때 한복을 했고, 저 같은 경우도, 최근에 전북 무형문화재인 최온순 선생께 한복을 배웠어요.
사실 요즘 패션계는 침체기예요. 취업도 잘 안되고, 또 대 기업에 들어가기도 어렵고,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요.
나만의 스타일로 창업을 해라. 어려워도 그게 길인 것 같다고 하죠.
전주에서 핸드메이드 시티를 선포하고, 청년 몰도 많이 지원을 해 주니까, 젊을 때 도전하기를 권유하죠.
그런데 의외로 젊은 학생들이 이쪽에 재주가 있어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은 잘해요. 중학생도 배우러 왔는데 소질이 있더라구요.


Q 동아리 감투할미에 대해 이야기 해 주세요.

감투할미는, 이쪽 교육생으로 구성된 동아리예요.
閨中七友爭論記에 감투할미는 골무를 뜻하는데, 활동한지는 3년 됐구요. 다양한 재능기부도 하고, 리폼 패션쑈도 참가해요.
상반기에는 재활용 천으로 환경조직위원회에서 하는 리폼 패션쑈에 참가하고, 여름에는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에게 속바지를 만들어 드려요.
올해도 인견으로 70벌쯤 보내 드렸고, 하반기에는 두건을 만들어서 암 병동도 보내고.. 또 아이들 앞치마도 만들고..,
이번 추석에는 개량 한복도 만들어서 손자 손녀 입히기도 하고.. 또 선물도 하고..일부 회원들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생리대를 유기농 천으로 만들어 가족들이 이용하기도 하고.
앞으로는 일부 청소년 단체에 기부할 생각도 갖고 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요?

누구나 배우고 싶은 사람, 또 자격증이 필요한 사람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책을 내고 싶어요.
또 해외에 있는 교포들과, 시간내기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동영상 강의를 하고 싶어요.
저는 그야말로 바느질이 힐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명상 일 수도 있고.. 이 작업을 통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이 회복이 되길 바래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애기해요. 바느질은 내가 나를 보는 거울이라고... 어려운 말이기도 하지만 해 보심 이해가 되요.
어쩜 고독한 현대 사회에서 제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친구 일 수도 있고, 요즘은 바느질 드로잉이라고 해서, 미술작품으로 당당히 평가를 받고 있죠.
그리고 전 이 길이 참 좋아요. 그야말로 THE WAY죠 좀 더 더 나이가 들면 소잉 카페를 하나 내서 이웃과 옷도 만들고. 가방도 만들고 차도 마시고 재능기부도 하고 이렇게 느리게 그리고 여유 있게 살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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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마치고

바느질이, 이런 아름다움이 있다는 걸 이번 처음 알았다.
그동안 그냥 내 솜씨 껏, 내가 입고 싶은 옷 만들면 됐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외국 동포와 일반인에게 강의하는, 한 스타일의 동영상 작업은, 참 신선했다.
요즘 김생민의 쨘 테크가 화제다. 옷 한 벌을 최소 한 22년은 입어야 한다고..
그러나 굳이 그럴게 아니라 패션은 사라지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는 샤넬의 말 데로, 바느질을 배우면서, 옷값도 줄이고, 망상도 버리고, 나만의 독특한 스타일도 갖고, 뒤 늦게 또 다른 자신의 천재성을 발견해서, 전주가 내건 핸드 메이드 시티에 일조도 한다면 그야말로 아름다고, 느린 삶을 살아내기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한 무뚝뚝한 한 남편은 바느질을 시작한 아내에게 어디선가 천을 한 뭉치씩 얻어다 주는 잔 정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이래저래 바느질은 힐링의 새로운 코드다.

? 사진 동영상 : 多陽
? : 정하루 방송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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