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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수묵화 운동 3인방 우리 시대 최고의 먹그림 이철량 작가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7-05-11 10:48 | 4,308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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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수묵화 운동’ 3인방
우리 시대 최고의 먹그림
이철량 작가


#1.

1980년대 수묵정신을 되찾자는 ‘현대 수묵화 운동’을 주도한 이철량 작가는 한국화와 서양화의 모호한 시대에 종이와 먹으로 현대적 생명을 부여하는 다양한 작업을 그동안 해 왔다.
올 봄에 퇴직한 그는 더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면서, 후배, 제자와 전시회를 열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에게 재능기부를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첫 번째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매주 토요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한국화 교실‘을 열고 있는데, 앞으로는 다른 나라, 많은 사람들에게도 우리 그림을 알리고 싶어 한다.
5월 12일부터 전주에 있는 루벨백 갤러리에서 ’우리 시대의 먹그림‘ 전시회를 갖는다.

#2.

5월 15일은 스승의 날, 이철량 작가는 이날이면 더 스승이신 南天 송수남 선생님이 그립다고 한다.
홍익대 교수였던 송수남 작가는 1938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서 1970년대부터 한국적 그림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다, 단순하고 간결하고, 깊이 있는 수묵화를 통해 그의 제자 이철량을 비롯, 1982년 동산방화랑에서 열린 수묵화 4인전을 통해, 현대 수묵화운동의 불씨를 켰다.
시간이 갈수록 그림의 생명력이 더해져 화가 또한 영원히 살게 될거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고, 말년에 고향 흑석골로 내려와 그 만의 예술 세계를 탐구하다, 2013년 6월 8일 별세하셨다.





Q 요즘 어떻게 보내세요?

두달전 퇴직하고, 이런 저런 행사도 좀 있었고, 강의도 하고, 아직 실감이 잘 안되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은 여유를 느낍니다.
그동안 제자들과의 전시 등은 계속해 왔고, 오히려 앞으로 후배들과의 활동은 더 많아질 것 같아요.
5월에는 스승이신 남천 선생이 더 생각이 납니다.
수묵화를 이야기 할 때는 선생님을 빼 놓을 수 없기 때문에 남천선생이 더 그립고 추억도 많고 아쉬움도 많아요.
좀 더 사셨음... 많은 활동을 같이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고요.
선생님께는 작품 하는 태도를 많이 배웠어요.
그분처럼 많이 생각하고 그리는 작가는 만나기 힘들어요.
그 분이 사는 삶 자체를 통해 배운 거죠.
참 훌륭한 작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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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철량 화가가 추구하는 한국화의 화가 정신이 있나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살면서 정신적 가치관이 있지 않겠어요?
동양화가 추구하는 화가정신이라고 하다면 아무래도 어떤 민족의식이랄지, 과거에 우리 선배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왔는지에 대한 이해와 받아들임, 그리고 기본적으로 예술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내면에서 주고자 하는 어떤 목적이 있고, 사람들이 그걸 바라는 것이거든요.
그것을 가식 없이 정말 순수하게 드러내고 포착하는 것이 아마 화가 정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Q 그림을 그리면서 느낀 어떤 절망감은 없었어요?

왜 많이 느끼죠.
누구나, 자기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세계가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것에 도달하지 못할 때, 뭔가 사실 막연하지만,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데, 미치지 못할 때, 절벽 같은 것을 느끼죠.
그런데 사실은 그것을 극복하고 벗어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해요.
왜냐면 그것을 벗어나야, 앞으로 계속 갈수 있기 때문에, 그런 사실과 노력이, 작가들한테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전시회 때마다, 시대를 애기하는 스타일의 그림을 선보이는데요?

살아가면서, 어떤 자기의 절대적인 기준, 이런 것을 가급적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죠.
왜냐면 우리 삶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시간에 따라 변하고 변하는 것에 따라 자기도 변하고, 그 변화를 받아드리면서, 거기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고 작가 다 똑 같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태도를 어떻게 갖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거지요.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사는 삶은, 서로 다 이해하고 같이 사는 것, 그러면서 내 안에서는 내가 정말 해야 하고, 추구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현대 수묵화 운동의 3인방 이라고 하쟎아요, 어떻게 시작이 됐습니까?

수묵화운동이란 말은, 우리가 만든 이야기는 아니고, 비평가들이 그렇게 불렀어요.
홍익대학교를 갓 졸업했거나, 다니고 있는 제자들과 함께, 남천 선생님이 전시회를 꾸몄어요.
어느날 갑자기, 우리, 전시회를 해보자, 그렇게 해서, 4인전을 했는데, 나이 어린 3명의 제자하고 남천선생하고 같이 했죠.
그런데 그 전시가 굉장히 큰 반향을 일으킨 거예요.
그래서 수묵화에 대해,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됐고, 이 시대의 수묵화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일으키게 된 계기가 됐어요.
그 후에 수묵화 전시회가 계속 이어졌고,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면서, 사회적인 운동, 자극이 된 거죠.
그 전시회가 81년도에 있었는데 80년대부터 수묵화에 대한 큰 관심을 갖게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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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이 생각하는 그림의 큰 줄기 변화는요?

초기에, 제가 처음으로 수묵화를 시작할 때, 그러니까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시작할 때는, 전통적인 동양화, 한국화적인 수묵화가 습득이 돼 있었죠.
그렇게 공부를 하면서, 자연을 그리거나 하다가, 그 이후에, 주변 상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처음엔, 사람과 주변 풍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특히, 80년, 90년 학생들이 데모도 많이 하고 그럴 때, 내가, 선생으로서 역할이 뭔가, 이런 부분을 좀 생각하면서 살았고, 사회에서 그림의 역할을 생각하고 느끼고 하면서, 깊게 환경과 사회 등등 다양한 문제와 접하고 고민하고,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이 바꿔갔다고 생각합니다.


Q 요즘, 먹도 만드시던데 붓과 먹 종이의 한계를 느껴서 입니까?

한계도 있죠.
소위, 지필묵의 쓰임이, 어제, 오늘이 아닌, 천년, 그 이상, 정말 굉장히 오래전부터 있어 왔는데, 그것을 내가 받아들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리고 선배들을 뛰어 넘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 절벽감을 느끼면서, 도대체 지필묵이 뭐지? 어떻게 만들었고 만들어지는가?
그리고 만들어 주는 것 만 쓸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 써보면 어떨까 이런 고민들을 하면서, 지필묵의 물성, 재료로 쓰는 이런 것 들을 고민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다는 노력을 하는거죠.


Q 이철량 작가 스스로 생각하는 어떤 자신만의 화풍이 있나요?

어떤 작품이, 스타일이, 나의 대표적이다 이렇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왜냐면, 그냥 살면서, 작가는 작품을 그리는 거고, 그러면서, 작품 중에서 그 시대에,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아! 이 작품은, 참 좋다 그러면 그게 대표작이 되는 것이고, 그냥 만들어 지는 것 이지, 내가 이걸, 대표작이라고 한다, 누가 대표작이라고 했다 해서, 지정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작가들 스스로 겸손할 필요가 있다 생각해요. 물론 인간적인 욕심이 있을 수는 있겠죠.
그리고 사실 대표작을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죠.


Q 앞으로 정말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요?

요즘,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야 된다고 하는 것이, 사실, 나, 자신을 정확히, 아는 거예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정말 그게 더 어려워지고, 나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것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래서 내가 가지고 태어난 것을 제대로, 마음껏 표현하는 것, 그런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걸 드러내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無心한 생각으로, 그림을 그리려고 훈련을 한다고 할까, 그런 노력이 필요하고, 지금부터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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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마치고

그는 수묵화를 40년 해왔는데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리고 이 시대에, 우리의 전통 그림을 해외에 알리는 일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했고, 정년을 한 지금, 그런 다양한 노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리고 지금 까지 살아오면서 고마웠던, 고향 순창과 전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문화적인 소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열악한 이 지역의 작가나 후배들에게 마중물이 되고 싶고, 이런 활동에 접근하고 싶어 하는 일반 사림들이 쉽게 접근하면서 문화적인 삶을 누리는 환경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선한 마음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한다면 해내고야 마는 그의 조용하면서도 뜨거운 열정이 정말 그의 미래를 위해서 뿐 아니라 우리 전북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시작됐으면 좋겠다.
인터뷰는 그가 재능 기부를 하고 있는 국립전주박물관에서 했고. 그림에 관심이 있거나, 그를 만나고 싶은 사람은 전주 루벨백 전시장을 가면 된다.


? 사진 동영상 : 多陽
? : 한여름 방송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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