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정신과 물질, 상생.. 그러나 이제는 새로움과 자연. 이철규교수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8-02-08 11:49 | 3,387 | 0

본문

interview_Leechg.jpg

정신과 물질
相生..그러나 이제는
새로움과 자연

예원예술대학교 미술조형과 교수 이철규


#1.

이철규교수는 말했다. 백남준이라는 작가가 여기서만 성장했다면?
오랫동안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처음부터 한국의 정체성을 잘 들어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요즘 베니스 비엔날레 등 세계에서 잘 나가는 작가들은 모국의 정서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포장하고 있는냐가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요즘의 시대상을 표현하면서 어떤 재료를 쓰느냐가 미술계의 고민이라면 한국을 대표할 만한 재료가 뭘까?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한지라고 생각한다고...
친환경적이면서 독특한 매력이 있고 외국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그래서 올해는 더 한국적인 정서와 재료를 잘 포장해서 세계를 겨냥하고 싶어 했다.

#2.

2018년 황금 개 무술년을 기념하는 복 받으시 개 전을 시작으로 올해도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많은 전시회가 많았다.
보다 더 깊고, 울림이 있는 작품도 해야겠지만, 지금부터는 이 지역의 역량 있는, 그러나 제 평가를 받지 못하는 후배를 위한 다양한 일을 하고 싶어 했다.
문체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성인 중 4명은 1년간 책을 한권도 안 읽었다고.. 그렇다면 한 해 전시회를 갔다거나, 그림을 구입한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궁금해졌다.
이제는 아트 매니저먼트도 필요하고 딜러와 아트 페어도 있어야 하고, 정신과 물질의 조화를 모색하는 금 작업과, 상생을 주제로 고민했던 그가 이제는 삶과 예술의 새로운 相生을 시작하고 있었다.




Q 요즘 나눔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다구요?

제가 이번 우진청년작가회 회장이 되면서 우진 500이니셔티브를 시작 했어요.
1년에 만원씩 500명이 작가에게 지원을 하는 시스템을 말해요.
1년에 만원이지만 미술 쪽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 분들이 많은 펀딩을 하게 되면 저희 청년작가들이 이분들에게 지속적으로 미술에 관심을 갖게 하고, 어려운 작가들을 소개도 해 주고, 여유가 있으시면 작품도 구입하시고, 그래서 되도록 미술에 관계가 없는 분들에게 권유를 하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혼신을 기울인 자기 작품을 인정받고 싶어 하거든요.
이런 것들은 최소한 어떤 경제적인 지원이 있어야 가능해요.
우진500이니셔티브도 지역에 있는 역량 있는 작가들을 서울에서 활동하는 평론가, 콜렉터, 갤러리 관장, 큐레이터, 학예실장 분들 세미나 평론 강의 등등 이런 형식으로 모셔서 연결하는 고리가 되고 싶습니다.


interview_Leechg01.jpg


Q 요즘 미술시장의 가장 뜨거운 곳은 어디예요?

미술계를 이끌어가는 큐레이터나 관장들의 중론인데 베를린 쪽에서 흐름을 이끌어 간다고 하죠.
아시아는 개발도상국이 많고. 세계 현대 미술 시장도 경제 논리가 반영이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작가들을 조금만 투자해서 키워 놓으면 투자대비 효과가 굉장히 크거든요.
그래서 세계 유수의 화랑들이나 미술관에서 아시아 작가들을 많이 주목을 해요.
아시아의 좋은 작가들을 베를린으로 끌어 들이죠.
물가가 굉장히 싸거든요. 생활하기가 편하고, 지원이 잘 되어있고, 특히 젊은 작가들이 레지던시 작품들을 하면서 컨택을 받으면 이즘 정립을 잘 해요.
그리고 세계 유명한 미술 축제는 거의 유럽 쪽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작가를 많이 고를 수 있죠. 그래서 젊은 작가들한테는 기회의 도시죠.


Q 교수님도 독일하고 전시회도 많이 기획하고 게시죠?

매년 6년째 아트페어에 참가하면서, 세계 미술의 중심이 베를린으로 치우치고 있구나를 2-3년 전부터 알게 됐어요.
우리 학교 학생들하고 베를린 레지던시를 하면서 관계자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독일, 유럽 쪽 미술 시스템하고 아시아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작가 키우는 방법들이 달라요.
인프라는 잘 돼 있는데 작가는 적기 때문에 필요하면 1년 정도 작업에 필요한 여건을 다 투자해요.
한국은 그 반대죠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 전시도 하고 작업도 하는 거죠.
유럽은 한마디로 작가 지원 시스템이 잘 돼 있는 거죠.
베를린은 그림만 좋으면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활동 할 수 있는 좋은 도시죠.


Q 올해도 전시회가 다양하고 입체 작품 있어요?

입체작업은 3-4년 됐어요.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만지는 걸 좋아해요. 어머니가 자수를 하셔서 내 재능 다 이어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얘기 하시죠.
제작을 해보니까 평면이 주는 한계가 있어서 입체적으로 가는 것도 있고.. 입체로 가게 된 것은 뉴욕에서 한지 초대전이 있었는데 2013년 쯤 같이 간 분들은 평면이 많더라구요.
이 기회 입체를 한번 해 볼까 ? 그래서 반인반수가 시작됐죠.
인간 형상에 12 동물들을 얼굴로 만들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내가 만드는 재주가 있구나 를 느꼈어요.
그때부터 형상들을 틈틈이 만들었어요. 2017년 우진문화공간에서 108개 반인반불 작업을 하게 됐는데, 좀 더 입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15미터 정도의 대를 세우고 108개 반인반불 형상을 전시하기도 했죠.


interview_Leechg02.jpg


Q 본격적인 독일 진출은 어떻게 하시게 됐어요?

6년 전에. 전라북도 해외진출 프로그램에 뽑혔어요.
쾰른에서 진행하는 아트페어였는데 한지작업이었어요. 쾰른도 대단한 문화예술 도시거든요.
세계 4대 아트페어중에 하나인 쾰른 아트페어는 봄에 하고 가을에는 아트페어 21을 해요.
제가 한국 화랑하고 참가를 하게 됐는데 제 도록을 많이 가지고 가요.
적극적인 홍보를 하다가 그 쪽 관계자하고 친해졌어요.
제 작품도 좋아하고 그래서 그 아트페어 갤러리를 통해 참가하게 됐죠.
한국계 독일분인데 지금은 거의 전속같이 일을 해요.
홍보를 열심히 해주고, 올 5월도 독일에 가서 페어에 참가를 합니다.


Q 그럼 교수님 말고 다른 사람도 참가를 하나요?

독일의 중저가 그림을 판매하는 페어가 있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제대로 보려면 2박 3일정도 봐야 해요. 유럽에서 뜨는 아트페어예요.
한국 사람도 많이 참가를 하고 그 아트페어는 전문가를 위주로 하는 아트페어라면, 5월에 유니크라는 아트페어가 있어요.
공예 디자인 페어데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부스가 있어요.
상도 주고 규모는 적지만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어요.
6년 전부터 우리 학생들이 참가하죠. 저보다는 학생들을 위한 거죠.
영국 스페인 스웨덴 노르웨이 등등.. 사실 북유럽은 공예가 굉장히 발달했거든요.
전문가들이 많이 참가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소통도 하고 세계를 보는 눈이 커지더라구요.
이런 전시는 작품 판매 목적보다 하나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세계의 어떤 흐름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Q 상생시리즈는 언제부터 하셨어요?

오래됐어요. 제가 홍익대를 다닐 때 상수동에서 살았는데, 그 당시 재개발 지역이었어요.
지금은 엄청나게 아파트도 많고,, 그 당시는 피눈물 나는 곳 이었어요. 그때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를 본거예요.
민주화운동이 활발할 때였는데 우리나라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이면, 빈부의 격차 등등 이런 문제를 작품으로 그려 낸 거예요.
가진 자와 없는 자, 중간지점을 그림으로 표현 했죠.
리빙 투게더.. 남자의 바짝 마른 누드와 선글라스 낀 멋진 남자를 거칠게 그려서 대비를 한다거나.. 사실 상생시리즈는 그때부터 시작된 거죠..
빈부의 격차를 어떻게 작품으로 설명할 수 있냐에 관심이 많았죠. 중광스님도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칭찬하셨어요.

앞으로도 상생시리즈는 계속 되요. 전통과 현재의 조화, 빈부의 격차. 지금은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생각해요.


interview_Leechg03.jpg


Q 금박 작업은 어떻게 하게 됐어요?

우연히 시작 됐어요. 전주시가 가나자와하고 교류하쟎아요.
그때 우리 학교가 2년 정도 교육을 했어요. 일본학생도 오고, 같이 전시회도 하고, 한지로 작품도 하고,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전통기법이 교류 됐어요.
가나가 금이거든요. 시내 투어를 하다가 금박공예를 보게 됐어요. 체험을 하는데 금이 주는 느낌이 상당히 강하고 행복했어요.
그래서 그 기술을 배워서 한국에 와서 금박 붙이는 작업을 시도 했어요.
사과를 그려놓고 주변의 여백은 금으로 붙이는게 일본의 전통적인 금박공예 라고 보심 됩니다.
그 작업을 하다 보니까 그런 기법을 일본 기법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도 전통 금박공예가 있는거에요.
그게 바로 개금, 옻칠을 해서 순 은박을 붙이는 그런 공예기법을 배운 거예요.
금박은 우리나라하고 일본하고 구별이 됩니다.
우리나라 개금기법이 훨씬 색깔도 좋고, 금의 광택을 몇 단계로 낼 수가 있어요.


Q 이제 본격적이고 다양한 일을 하고 싶다구요?

사실 저는 금박작업을 하면서 인기작가가 됐어요. 금에 대한 선호도가 있죠.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나이 들면서 고민해야 할게...
펀딩문제도 그렇고, 내 나이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전북예술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발전시킬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 나이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을 하다가, 이 지역의 역량 있는 작가들을 중앙에, 세계에 길을 좀 찾아보자.
레지던시나 펀딩이예요. 2-3년 동안은 이런 일을 좀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 작업도 중요하지만 좋은 후배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해야겠다. 새로운 정책도 중요하지만 우리 같은 몇 사람 모여서 거창한 게 아니라 뭔가 좀 만들어 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아트페어도 좀 만들어야 겠고, 더 좋은 갤러리도 만들어야겠고, 제가 좋은 작가를 모시고 와서 교류전도 좀 해야 하고..
사실 문화예술은 경험이 아니예요. 경험이 있음 보수적이 되요.
문화 예술은 무조건 NEW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이런 것들의 일상화가 필요해요.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미술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것들을 자꾸 만들어 내야 해요.


*** 인터뷰를 마치고

이철규교수는 군대에 가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군대화가로 활동하다 제대 후 미술로 방향을 바꿨다고 했다.
홍익대 대학원때 만난 스승 남천 송수남 선생도 그리워했고, 지난해 세상을 떠난 만능예술인, 친구 김백선도 보고 싶어 했다.
백남준의 전시회 제목처럼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에 우리도 동참하자.
문화예술은 경험이 아니고. 경험이 있음 보수적이 되니까 무조건 NEW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이런 것들의 일상화가 필요하다는 그에 말에 절대적으로 동감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미술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것들을 자꾸 만들어 내야 한다는 그에게 우리 모두 작은 힘을 더하자.
일단은 우진 500이니셔티브를 통해 새로움과 자연, 그리고 정신과 물질에 상생을 시도하는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진500이니셔티브 동참하실 분
우진문화공간 063-272-7223
1구좌 만원
농협 301-0222-9416-61


? 사진 동영상 : 多陽
? : 정하루 방송디자이너



Categories

Search

Recent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