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미 킴 (사)금파 춤 보존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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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백제로의 귀환
- Return to Baekje in 2024
- 年重返百济2024

저의 뿌리. 나의 아버지 금파
- My roots, my father, Geumpa
- 我的根,我的父亲,金波

춤의 명가. 춤의 울림
- A famous dance family, the echo of dance
- 舞蹈名家,舞蹈的回响

애미 킴
(사) 금파 춤 보존회 이사장

#1.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춤’ 보유자였던 故 금파 김조균 선생이 1961년 설립한 금파무용단은 한국의 대표적인 춤들을 복원, 계승, 발전시켜 우리 민족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전통춤 예술의 멋과 한민족의 문화정체성을 알리는 있는 단체다.

전라북도의 문화예술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이 남달랐고, 춤인재 양성을 위해 평생을 몸 바친 금파 선생의 춤을 기리는 금파춤보존회의 금파무용단은 한량무, 남무, 삼현승무, 호적구음살풀이춤, 전주검무 등을 전수받아 전북을 한국춤의 본향으로 각인시킨 한국춤계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춤의 명가이다.

금파무용단은 백제를 춤으로 보고 음악으로 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2023년 ‘대지로의 귀환-백제아리랑Ⅱ’는 백제를 대표하는 이미지와 상징에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오늘날 과거 모습의 백제를 상상하게 한다.
특히 여러 단초를 쌓아 역사성, 대중성, 축제성을 모티브로 문명의 교차로였던 백제문화를 재조명한 대 서사극은 새롭게 시작하는 2024년을 더 빛나게 해준다.

#2.

금파 춤 보존회는 2006년 ‘백제 그 영혼의 울림’을 시작으로 백제문화의 궤적을 춤으로 그려내고 있다.
백제를 춤으로 보고 음악으로 듣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어 2017년엔 ‘백제 아리랑Ⅰ-실크로드 위대한 여정’에 이어 2023년 ‘대지로의 귀환-백제아리랑Ⅱ’는 백제를 대표하는 이미지와 상징에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오늘날 과거 모습의 백제를 상상하게 한다.

30년전에 발견된 백제의 대표문화재인 금동대향로에는 5인의 악사가 연주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이를 춤으로 풀어내는 등 백제의 역사를 모티브로, 또 그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신화까지 엮어내는 작업을 통해 우리 지역의 이야기인 백제문화와 역사를 느끼고 전통춤에 대해 거리감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작품의 얼개를 짰다고 애미킴 (사) 금파춤 보존회 이사장은 말한다.




Q 본인 소개를 해주세요.

한국무용가 애미킴입니다.
아버님 어머님이 무용을 하셔서 4살 때부터 공연을 했습니다.
약 4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너무 많은 걸 물려주셔서 지금 제가 꿈을 펼치면서 올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 슬퍼서 무용을 포기하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내가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저의 아버지 금파 선생님은 정말 천재 무용가셨어요.
끊임없는 아이디어는 외국에서 본 게 많거나 정말 DNA를 타고 나셨나 싶을 정도로 천재적 기질이 있어서 작품을 만들어내고, 춤을 추는 것 등등 예술적 감성이 매우 풍부하셨고 어머님은 대범하게 공연을 만들어 내시죠.
사실 아버님이 계실 때는 어머님은 항상 아버님 뒤에서 내조만 하셔서 그래서 더 아버님이 더 돋보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서는 어머님은 그 대범함과 리더쉽으로 전라북도 무용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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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해 공연한 백제 아리랑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제가 백제라는 소재로 2006년도에 처음으로 백제이미지를 그린 15분짜리 작품을 만들었어요.
중국에 가있는 동안에 전주 백제를 소개하다 보니까 연결이 되서 2017년도에는 백제 아리랑-Ⅰ 그리고 텀은 길었지만 이번에 백제 아리랑-Ⅱ를 올리게 됐습니다.

백제 아리랑-Ⅰ은 백제가 멸망하고 나서 유민들의 이야기를 그렸어요.
유민들이 떠나갔을 때 그 슬픔과 영혼들이 그림처럼 흘러가는 춤 여정의 극이었다면 이번에는 스토리를 좀 가미해서 허구적이지만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인물도 만들어 냈어요.

백제는 자료가 많이 없어서 상상을 많이 했어요.
덧 입혀서 그 영혼, 유민의 후손들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과정들을 춤으로 그려 봤습니다.
백제 아리랑-Ⅰ에서는 직접 춤을 췄어요.
제가 마음의 소서노가 되기도 하고, 중국으로 팔려나가는 한 소녀가 되기도 하고, 한 여자가 나라를 잃고 떠 다녔을 때 과연 어떤 마음이고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리고 백제에 대한 기억이라고 하면 요고도 있고 금동대항로도 있지만 온유하고 화려했던 그리고 우아했던 마음들의 춤사위를 많이 구상을 했습니다.


Q 이번에도 한번쯤은 무대에 서고 싶지 않았어요?

너무 추고 싶었어요.
그러나 백제 아리랑-Ⅰ하고는 상황이 좀 달랐어요.
제가 기획부터 연출 안무 의상 음악까지 관여를 해야 해서 하나하나 준비하다 보니까 무대에서 춤 출 여력 까지는 없었어요.

완성된 음악이 만들어지지 못했지만 사실 이번에 춤 음악극을 만들고 싶어서, 음악 감독과 끊임없이 이야기 했어요.
나는 이렇게 춤추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의상 같은 경우는 복식 책보고, 이렇게 입고 추지 않았을까? 연구도 했고 작품 속에는 오악사의 춤도 나오지만 부여 박물관을 몇 번을 갔는지 몰라요.

금동대향로를 쳐다보면 왠지 그 안에 답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또 거기에 있는 복식을 구현해 보려고 노력을 해서 찾아보고, 색깔 디자인을 해 냈죠.
영상 같은 경우, 오빠 김무철 선생님이 연출 경험도 많으셔서, 조언도 많이 받아서 아름다운 영상미를 표현 할 수 있었습니다.


Q 이번 공연에 동서양의 무용경계를 허문 것 같아요.

사실은 담노 역할을 맡아 줬던 사람이 제 신랑이에요.
발레를 전공 했고, 은퇴를 해서 무대에 서지 않겠다는데 제가 간곡하게 부탁을 했죠.
무대를 떠난 지 7-8년가량이 됐고, 발레공연도 아니고 너는 한국무용을 하는데 발레가 가능해? 라는 말도 했는데 제가 밀어 붙였죠.

요즘은 무용에 경계가 없는 것 같아요.
외국 무용 발레 한국무용 영역을 나눈다는 게 큰 의미가 없어요.
제가 이 작품을 영역을 버리고 시작을 해서인지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양한 춤 들이 어울러 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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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춤에 시조도 도입하고 정말 춤 무대에 다양한 표현이 많았는데요.

고민이 많았어요.
모랑이라는 백제 유민의 후손이 백제로 돌아왔거든요.
커다란 당간지주를 넘어야 하는 시 공간을 어떻게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중천의 느낌을 뭘 로 낼 수 있을까? 이건 멜로디가 있는 음악도 아니고 춤 동작도 아니고 무용수의 걷는 것만으로도 그 시조의 한 소리가 중천의 느낌이랑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서 시조 선생님을 모셨어요.

사실은 이번 작품이 한중 합작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해요.
조력자이고 함께하는 중국인 예술가 친구가 협력 안무로 같이 도와 줬어요.
백제 아리랑-Ⅱ는 떠나 간 유민의 후손이 백제로 돌아오는 과정이어서 그 지역부터 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데 같이 브랴트족을 표현해서 만들어 냈습니다.


Q 백제를 춤으로 표현하려고 할 떄 어떤 부분이 가장 부족한 것 같습니까?

혼자 할 수 없어요.
기획, 연출, 글을 다듬고, 만들어 주는 전문가가 있어야 하고, 역사고증을 해 주실 분도 필요하고 이게 저에게는 과제이죠.
대부분의 민간단체는 기금을 신청해서 그 한 해 공연 성과물을 올리는데, 그렇게 해서는 무용극을 만들기가 쉽지가 않아요.

열심히 노력을 하지만 경제적 지원이 받쳐줘서 좀 더 탄탄하고 깊이 있는 전북의 브랜드 백제를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2017년도에도 중국에서 친구들이 자비로 와서 공연을 했고 그 당시 금파 춤을 사랑하는 회원 분들이 도와주셔서 정말 바뀌 없는 수레를 끌고 가듯이 무대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걸 보셨던 관객 분들이 너무 좋은 작품이어서 다시 한번 보고 싶다고 하시면서 후원회를 결성해 주셨는데 코로나 이후 단절이 돼서 많이 아쉽습니다.

그간 3년 정도의 후원금을 모아서 이번 백제 아리랑-Ⅱ를 올리게 됐습니다.


Q 한국무용 전공자인데 중국에서 공부를 한 이유는요?

대학교 1학년 때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4년간은 장학금으로 버텼고 졸업 후에는 경기도립무용단의 직업무용수로써 활동을 했었죠.
그런데 예술적 욕구가 무용단에서는 해소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03-4년쯤 중국 무용수들과 협연하는 공연이 있었는데 대단히 멋있었고, 친구들과 애기 하다 보니 제가 알던 중국은 너무 작은 부분이어서 과감하게 유학길을 선택했죠.

북경에 있는 중화민족대학교에서 공부했고, 귀국 후 그 친구들하고 같이 춤 출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고 춤꾼들이 전주에 와서 춤을 출 수 있는 무대와, 경력을 하나 더 쌓을 수 있게 2019년도에 과감하게 어머님이 하시던 학생 초중고 콩쿨을 국제 안무가 전으로 바꿨어요.
그리고 대회 한번 나가고 가는 것이 끝내는 게 아쉬워서 교류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었던 게 전주 국제 춤 페스티벌이예요.
그래서 지금은 금파 춤 보존회에서 ‘국제 안무가전’ ‘국제춤 페스티벌’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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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를 이어 무용의 명가를 이어 나간다는 건 참 어렵고 자랑스러운 일이죠?

아버님이 한량무 문화재이셨어요.
지금은 오빠가 대를 이어 받아 문화재 한량무 보유자이구요. 국악원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있어요.

사실은 금파하면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춤을 추는 춤 명가라고 자부하거든요.
아버님의 춤을 계승하고 전라북도의 춤사위를 보존하는 것이 가장 우선 먼저해야 할 일인데 지금 무용인구가 많이 줄었어요.

저희 신랑은 클래식발레를 해 왔어요.
동갑내기친구이고... 무용극을 만드는데 한국 무용이 가지지 못한 발레극을 가지고 있는 탄탄한 구성의 소유자예요.
제가 때로 놓치는 부분을 콕콕 집어 주기도 하고 제가 어떤 동작에서 한계가 있을 때 발레는 어떻게 풀어? 질문하면 시범을 보여주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같이 춤의 영역을 확장 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Q 2024년의 계획은?

금파를 끝까지 잘 지키고 싶어요.
변하지 않는 아버님이 하셨던, 과연 금파구나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춤추고 싶어요.

가끔은 요즘의 춤 유행을 쫓아 다양성도 추구하기도 하지만 저 나름대로 지키려고 하죠.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이 다양성이 너무 좋아서 확 열고 싶기도 해요.
그러나 저의 뿌리 나의 아버지 금파선생을 끝까지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것.
그래서 전주하면 금파, 금파하면 춤, 그 춤하면 아름다움이 후손까지 연결이 돼서 전주의 춤 전북의 춤으로 우뚝 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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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마치고

1940년 전주에서 보건당 약방집 아들로 태어난 금파선생의 본명은 김조균(金兆均), 금파(金波)는 예명으로 교육무용의 선구자이자 서라벌예술대학 스승인 파조선생님이 당신의 예명에 들어간 ‘파’자를 넣어 ‘금빛 춤 물결’을 이루라는 뜻으로 ‘금파(金波)’라는 예명을 지어주셨다고 한다.

나당연합군에 의해 660년 백제가 멸망했고 흩어진 일부 백성들이 오늘날 현대 한국인, 한민족의 원류(原類)가 되기도 했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백제 유산은 아시아 문화발전과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DNA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아직은 너무나 미약하다.

애미킴은 이렇게 말했다.

“2024년에는 새롭게 단련해서 백제아리랑- 3에서 직접 춤도 추고 싶어요.
그리고 언제나 준비할 때, 무대에 막이 올라갈 때, 기도를 해요.
엄마 아빠 지금 보고 보시죠? 그리고 끝까지 응원하실 거죠?
다 잘되게 해주실 걸 믿습니다.”

갑진년 청용의 해 2024년은 전북 특별 자치도 원년이다.
更爲强國 (갱위강국) ‘백제가 다시 강한 나라가 됐다’는 521년의 무령왕의 정신을 우리 모두 이어 받아야 하고 ‘춤의 명가’ 금파 가족이 그려내는 백제 아리랑-3 ‘춤의 울림’을 기대하며 거대하고 위대한 나라 백제의 부활을 꿈꾸는 청룡이 금빛 물결을 속 유유히 노닐다가 승천하는 멋지고 여유 있는 한 해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아버지의 대를 이어가는 애미킴에게 금파선생은 분명히 이렇게 말씀 하실 것이다.

“장하다 내 딸, 잘했다”
Well done, my daughter! Well done!
干得好 我的女儿 干得好


사진 동영상__유기승
글__정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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