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만사 07] 우리 함께 걸어보자! 오래된 오늘, 푸르게 살아 반짝이는 풍경을, 새로 피어나는 봄을 향하여
본문

우리 함께 걸어보자!
Let's walk together!
我們一起走走吧!
오래된 오늘, 푸르게 살아 반짝이는 풍경을
a long time ago today, green and shiny scenery
古老地今天,绿油油的,闪亮地风景
새로 피어나는 봄을 향하여
toward the newly blooming spring
向着新綻放的春天
안수현 웹 개발자
#1.
모악산과 오봉산에서 흘러나온 물줄기가 큰 물로 이어지는 구이저수지 주변은 아름다운 풍경과 주변에 조성 되 있는 여러 가지 문화자원들이 있다.
구이(九耳)라는 지명은 경각산 바로 아래 구암마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마을에 거북 형상의 커다란 바위가 있어 조선 중기 이래로 귀동, 귀암마을로도 불려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거북 귀(龜)’ 자가 획수가 복잡하고 쓰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아홉 구’로 고쳤다.
구이저수지 둘레길은 총 8.8Km
1구간 : 경관교량-술테마 박물관 (3.2Km)
2구간 : 술테마 박물관-망산마을 (2.4Km)
3구간 : 망산마을-구이면 행정복지센터 (3.2Km)
#2.
맑은 하늘 아래
길 푸르고
물결 반짝이고
오늘 비록 오래되었으되
우리, 쉼 없이 걸어서
새로 피어나는 봄을 맞는다.
길은 안다. 오래된 과거와, 반짝이는 오늘과, 새로 피어날 내일을.
행인(杏仁)-시인, 마실길 안내자

1. 모악산과 경각산 사이에 자리 잡은 구이저수지 둘레길
지역에서는 경각산을 아버지 산, 모악산을 어머니 산으로 부른다.
경각(鯨角)은 고래등에 뿔이 툭 튀어나온 것 같다는 의미다.
모나고 가파른 경각산보다 치마폭처럼 산세가 부드럽게 흘러내린 모악산이 아무래도 어머니 품처럼 푸근하다.
사방팔방으로 흘러내린 산줄기가 호남평야의 젖줄인 동진강과 만경강으로 이어지면서, 구이면은 모악산 치맛자락이 바닥에 끌리는 곳에 자리 잡았다.
마을 끝자락은 잔잔한 구이저수지와 닿아 있어 산마을이면서 호수마을이다.

2. 마을이 사라지고 생긴 자라섬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1162.
드넓은 저수지 한 가운데 의문의 섬은 최대수심 16m인 구이 저수지 안의 무덤이고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쭉 있었다.
지난 50년 넘는 세월 동안 이 섬은 아무리 홍수가 나도 절대 물에 잠긴 적이 없다고 한다.
긴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무덤 섬의 진실은 연안 이씨 종중의 조상묘인데 여기에 무덤을 썼던 260년 전에 산꼭대기에 있던 이 곳이 자라처럼 생겼다고 해서 자라 명당이라고 했는데, 세월이 흘러 마을이 수몰되면서 산은 저수지가 되고 묘 주변에 물이 찼다.
그런데 자라는 물에 사는 동물이니까 확실히 여기가 자라 명당이구나 해서 이장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이곳을 자라섬이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70여년 전 저수지가 되면서 섬이 된 것이었다.

3. 왕벚나무 함께 설렘이 가득한 구이저수지 둑길
매년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 장관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구이저수지 둘레길 걷기 프로그램도 빠질 수 없다.
구이저수지는 둘레가 약 8km로 취수탑에는 ‘용지불갈(用之不渴)’이라는 표현이 있다.
아무리 사용해도 마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구이저수지의 넉넉함과 식량 증산의 기대를 한꺼번에 담고 있는데 요즘 구이저수지는 여가시설로 더 주목받고 있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아오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산등성이를 거슬러 오르는 봄빛과 잔잔한 호수의 운치를 한꺼번에 누리는 이 길은 오르막이 거의 없어 평온하게 느리게 걷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4.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는 사랑의 둘레길
전북 특별자치도 완주에서는 매년 봄 사랑을 주제로 완주 프러포즈 축제가 화려하게 열리는데, 완주를 대표하는 모악산(794m)과 경각산(659m)의 사랑으로 구이 저수지가 태어났다는 이야기로 축제가 열리는데 구이 저수지는 실제로 모악산과 경각산의 정 중앙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들 두 산의 물이 한곳으로 모여들어 구이 저수지를 이루고 있다.
구이 저수지는 사랑이 이루어지는 사랑의 성지로 알려졌는데, 아주 아주 먼 옛날, 남자인 경각산이 여자인 모악산에 청혼을 했는데, 그 둘의 결혼으로 풍요의 상징이며 사랑의 상징인 구이 저수지가 물이 넘쳐 흐르게 되었고, 구이 저수지에서 사랑의 고백을 하면, 사랑이 꼭 이루어진다는 속설에 젊은 연인들이나 젊은 부부들이 즐겨 찾는 사랑의 둘레길이 되었다.
오늘 비록 오래 되었으되
우리, 쉼 없이 걸어서
새로 피어나는 봄을 맞는다.Today, although it has been a long time,
we, walking without rest,
welcome the newly blooming spring.今天,虽然已久违
我们仍马不停蹄,
迎接春暖花开的季节。


사진 동영상__유기승
글__김수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