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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주인이고 자리가 생활인 全州의 보헤미안, 이경한교수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8-11-28 11:39 | 2,218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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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주인이고
자리가 생활인
全州의 보헤미안

이경한교수
전주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1.

이경한 교수가 쓴 최근의 ‘자리의 지리학‘ 프롤로그에 이런 글이 있었다.

우리의 일상생활과 함께하는 존재들은 필연적으로 자리가 있어야 하고, 사람이나 사물이나 자리를 뛰어 넘어 존재하기는 힘들다고...
각각 자기의 분량만큼 자리를 차지하고서 일정한 역할과 기능을 한다고 했고, 자리는 나름의 원리나 원칙을 가지고 일정 정도의 공간을 차지하고서 우리와 함께 하며 일상의 삶 속에서 자리를 살펴보는 것이 살아가는데 지혜를 줄 거라고 했다.

#2.

1996년 3월, 전주에 와서 교수가 됐고, 서울에서 생활이 어려워 고시원도 가고 가난한 집 아들이 할 수 있는 건 다 겪어 봤다고 했다.
전주에 와서 맨 처음 한 일은 친구 찾기...
참여연대 김영기 공동대표, 그 친구를 1년 동안 수소문해서 찾았다.
김영기 대표가 자기는 운동을 할 건데 공부하는 내 친구가 하나 있음 좋겠다는 말이 공부를 계속하는 계기도 됐다.
그러면서 그와 함께 1999년에 시민사회 운동권에서 제도권 시민시회 운동을 하는 시민의 힘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를 만든다.





Q 일상적으로 어떻게 보내세요?

강의 끝나면 참여 연대 정책위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어떤 일을 할 건지 노정을 정하는 일을 하고, 밤에는 주로 글쓰기를 새벽 3-4시까지 하고 주말 저녁은 독서모임을 하면서 보냅니다.
최근에는 ‘자리의 지리학’이라는 책을 냈는데 지리와 일상생활을 연결시킬 수 있는 지리 에세이 장르의 글인데 아무래도 지리가 대중 학문은 아니어서 사람들이 덜 친숙하거든요.
지리를 세상 속에 어떻게 소개 할 건지 지리라는 학문을 베이스로 해서,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것들을 헤비 에세이 스타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보는 것들을 좀 더 낮 설게 보는 방식을 많이 취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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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동안은 몇 권이나 내셨어요?

교수가 되서 책을 20권정도 쓰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번역을 좀 했어요. 전공서적 번역을 하다가 노력은 많이 드는데 내 이름은 별로 안 들어가서 번역하는 정도의 노력과 시간이면 글을 차라리 쓰겠다 싶어서,
책을 직접 쓰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지금 20여권 이상 책을 썼는데 글을 읽고 연락 하시는 분,, 편지하는 분들..
그래서 책 쓰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지리교육 관련 책들을 쓰고 번역 했고 교재수업 관찰이랄지 교육학과 관련한 책도 썼죠.


Q 몇 권만 소개해 주세요.

최근에 쓴 책은 ‘자리의 지리학’ 자리라는 주제의 개념을 가지고 우리 일상주변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소개하는 저의 글 모음입니다.
‘뉴질랜드 생태기행’ 그리고 골목길이라는 주제로 전문 학자들이 지리학 건축학 국문학 다양한 장르의 저자들이 골목길을 보면서 자기 관점으로 글을 쓰는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는데,
저는 지리학자의 시선으로, 골목을 바라보고 거기에 관한 글들을 모아서 제가 따로 책을 쓴 책이 '골목길에서 마주치다' 아주 재미있게 작업을 했습니다.


Q 참여자치연대를 시작 할 때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1999년 그 당시는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이 시민운동으로 전환되는 시기에요.
서울 참여연대가 만들어지고, 지역에서도 참여연대를 만드는 과정인데 그 때 전북 연합과 김영기 대표를 중심으로 참여연대를 만들었죠.
저도 동참하고, 사람을 규합하고, 시민이 주인 되는 사회, 우리가 젊을 때 꿈 꿨던 체재와 제도와 법률을 어떻게 혁신으로 이끌 것 인가 고민 하면서, 그 해 11월에 단체를 창립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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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동안 어떤 일을 많이 하셨어요?

시민운동을 제도와 법률을 만드는데 5년 정도 시간이 걸렸어요.
처음에 이슈를 만들고, 토론하고, 조례 법률을 바꾸는 작업, 그 중에 정보공개청구법을 제도화 하는 작업은 오래 동안 했어요.

정보공개를 청구해서 분석하고 자치 단체 장들에게 견제 할 수 있는 기능들을 해 왔고, 그런 일들이 정착화 되고 나서는, 전통시장, 동네 슈퍼 마트 대형마트와의 싸움을 하게 됐고,
그 결과 한 달에 2번 일요일 날 쉬게 만드는 제도까지 만들어냈죠.

이제는 지방 분권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중앙 중심의 모습에서 지방중심 지역중심을 함께 논의하고, 꿈 꿔보자, 그쪽에 초점 을 맞추고 있습니다.


Q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가장 힘든 건 활동가 확보예요.
우리 때는 가치지향적인 삶에 관심이 많았어요.
힘들더라도 가치가 부여 된다면, 기꺼이 그 일을 했는데 지금의 젊은 친구들에게 그걸 요구하기는 상당히 어려워요.
활동가 확보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다음세대 활동가가 있어야 하거든요.
정부지원을 받으면 정체성에 문제가 많고..
다음 시민운동은 활동가 그룹을 찾기가 큰 숙제 예요.
저도 30대에 출발해서 50대가 됐고, 10년 후면 60대가 돼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죠.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 같지만 실제로 액션을 취할 때는 상당히 두려워해요.
촛불혁명은 관심도가 높지만, 생활 속의 아젠다는 많이 약해요.
그래서 앞으로의 시민운동은 어려움이 있을 거다, 생각 하죠.
그 문제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가 큰 숙제입니다.


Q 방송은 어떻게 하게 된 거예요?

참여연대를 하다 보니까 기자회견을 하면 꼭 저보고 읽으라는 거 에요.
저는 얼굴 표정 자체가 경직된 표정이 잘 안 돼요. 부모님께 감사 하죠.
제가 웃는 인상인데 아주 심각한 걸 하는데 웃고 읽는 거예요.
자주 뉴스에 노출이 됐어요.
KBS 아침 마당이 아닌, 초대석에 방송을 했는데 조정실에서 보고 있던 국장께서 ‘아침마당’ 하자 해서 길거리 캐스팅이 된 거예요.
제 인생에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을 재미있게 했죠.
방송은 매력이 있어요.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는 없지만 화면을 즐긴다고 할까,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웠고, 시사방송 MC는 사회적인 이슈를 부분적으로 제가 고를 수도 있고, 사회 보면서 원고 없는 질문도 하면서 패널이 곤혹스러움을 즐기기도 하고, 이런 점들이 재미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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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독서모임은 어떻게 하시게 됐어요?

참여연대를 활동하다가, 책을 읽어야 운동의 방향성,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어요.
그래서 참여연대회원 통신편집위원들을 중심으로, 책을 좀 읽자 해서, 독서 모임을 하게 됐어요. 벌써 10년이 넘었고, 매주 읽다보니 재미가 있어요.

또 우리 제자들하고 하는 독서 모임이 있어요. 한 12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일 년에 100여권 책을 읽는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내용이 풍부해 지니까 글이 잘 써지고, 두 모임을 통해 저 스스로를 가꾸는데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Q 교육정치에 대한 관심도 있으시죠?

지역 정치인들에게 사고치는 정치를 하라 이런 애기를 많이 해요.
사고 친다는 애기는, 뭐라도 좀 해라 보통 단체장이 공무원 출신들이 많이 되기 때문에 현상유지에 관심이 많아요.
교육 정치를 하려면 일정 부분 권력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저는 좀 약해요.
교육 권력의지가 강한 분들이 변화를 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된다면, 그 분들을 열심히 도와 줄 수 있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교수의 본분은 공부하고 책 쓰는 일, 그래서 제가 8년 전부터 책을 열심히 쓰고 있고, 1년에 한권씩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10년 정도 책 쓰는 일에 더 매진할 생각 이예요.
전공서적, 지리를 대중화 시키는 지리 에세이 등등...
세상 사람들하고 소통하고 이것이 제가 할 일이 아닌가 싶어요.


*** 인터뷰를 마치고

어린 시절 농촌에서 밭에 가서 일하고 논에 가서 벼 베고 온갖 일이 많아서 너무 힘이 들었다고 했다.
고등 학교시절 향토 지리 반에서 지도도 만들고 공부하다 지리교육학자가 됐는데 어릴 적 서툰 글을 쓰면서 소소한 것에 관심을 갖게 됐고 어른이 되어 어릴 적 글쓰기의 꿈이 다시 찾아와서 ‘자리’라는 관점으로 세상을 낯설게 친숙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그와 인터뷰 중 사람이 성장하는데 지리를 공부하면 인성과 글로별 역량이 길러진다고 했던 말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사람이나 사물이나 있어야 할 자리가 있고, 자리는 질서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잊었던 것, 때로는 소홀이 봤던 것을 이해하는 것.
그의 신간 ‘자리의 지리학’을 꼼꼼히 읽어 봤다
자리는 삶의 현장에 항상 존재한다.

내가 오래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자리 찾기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최고의 삶을 살아 내는 게 가장 좋은 ‘자리의 지리학’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 사진 동영상 : 多陽
? : 김세영 방송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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