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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을 위한 음식, 항아리를 빌려드립니다. 엄마사랑 가득담은 전통장 혜미강 임경월 대표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9-03-29 14:16 | 2,259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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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을 위한 음식
항아리를 빌려드립니다.
엄마사랑 가득담은 전통장

혜미강 임경월 대표


#1.

『규합총서』에 造醬吉日에 장을 담그면 벌레가 안 꼬이고, 해 돋기 전에 담그면 벌레가 없으며, 그믐날 얼굴을 북쪽으로 두고 담그면 벌레가 안 생기며, 또한 신일(辛日)에 담그면 맛이 사납다고 했다.
또한 장 담그기 사흘 전부터 외출을 삼갔으며, 개를 꾸짖어도 안 된다.
장 담그는 여인의 입을 창호지로 봉하기도 하였다.
장에 숯이나 고추를 띄우고, 장독에도 금줄을 치거나 버선본을 거꾸로 붙여 부정을 방지하였다.
장을 담근 후에도 삼칠일 동안은 상갓집에 가지 않았고, 해산한 여인이나 달거리를 하는 여인은 장광 근처에 가지 못하도록 했다.

#2.

혜미강 임경월 대표는 전북 장수군에서 산막골전통장을 시작으로 전통장 기술을 전수해 왔고 지금은 전주 모악산 자락길에서 전통장류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된장은 국산 콩 중에서도 알이 굵고 좋은 콩만 골라서 쓰고, 간수가 다 빠진 3년 이상 된 천일염과, 메주를 만들 때도 사람이 살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후, 황토방에서 만든다고 했다.
황토가 일정한 수분을 내놔서 메주가 언제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언제나 같은 발효의 맛을 내고 있다.
고추장도 엿기름을 직접 기르고 고추장 메주도 띄워 쓴다고 했다.





Q 혜미강이라는 이름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세상에 태어나서 아들 하나 딸 2 아이들을 키워다는 것이 가장 잘 한 것 같은데 이름 하나하나 따서 그게 혜미강 이예요. 아이들이 그렇게 지었어요

된장은 제가 31살 때부터 했고 혜미강 이름으로 바꾼 것은 2012년도입니다.

헤미강이 유명해져서 많이 팔리는 것 보다는 드시고 정말 이것이 좋은 음식이다 인정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고추장 담으면서도 정말 모르는 고생이 많아요.
그 고생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은 고추장이 정말 달라요 하면서 정말 이 고추장은 옛날에 먹어 본 맛이다고 하실 때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고, 제가 그런 마음으로 만드는 걸 알아주고 같이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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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맨 처음에 어떻게 이 일을 하시게 됐어요?

남편은 농촌 교회 없는 마을에 가서 선교하는 목회자예요.
전라북도 장수군 계북면 농소리라고 해발 500고지, 1986년도에 갔어요.
겨울만 되면 땅 주인이 바뀌는 거예요.
겨울에 할 일이 없으니까 모여서 노름을 하는 거예요.
안 되겠다. 일거리를 만들자 그래서 안개꽃도 재배하고 메주 만들기도 하게 됐고, 도시와 연결해서 메주도 팔고..

처음에는 2가마를 끓였는데,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솥이 작으니까 두말씩 밖에 못 끓이거든요.
열흘 이상을 끓였죠. 엄청 힘들었어요.
옛날 집이니까 시렁에 새끼 꼬아서 매달았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모르는 가운데서 무작정 했던 것 같아요.


Q 우연히 전문가의 도움도 받으셨다구요?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모 교수님이 농촌을 순회하는 차에 저희 집에 오시게 됐어요.
서울에 가셔서 깨알 같은 글씨로 앞뒤로 다섯 장을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그 힘이 굉장히 컸죠.

메주 만드는 법, 습도 온도 건조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개량 메주에 대해서, 옛날 전통 메주에 대해서 같이 비교를 해서 써주시고 그것을 보면서 어머니가 종가 집 며느리시거든요. 설명해준 것 해서 그때부터 하게 됐죠.
그 해 너무너무 메주가 잘 된 거예요.
그래서 날마다 메주 바라보고 곰팡이가 잘 나는가, 환기시키고 그렇게 했죠.
다음 해 열가마의 주문이 들어 왔어요.
그래서 솥도 사고 마을의 청년들이 모여서 한다고 하니까 좋아 했어요.

어르신들이 겨울 되면 모여서 메주 만들기를 하고, 마을 사업이 됐죠.


Q 그럼 몇 년이나 하셨어요?

1986년에 가서 13년 만에 나왔어요.
급속도로 마을이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전화가 집집마다 들어오고 가스가 들어오고, TV를 설치하게 되고, 밤에는 한글을 배우러 어르신들이 오셔서 한글 공부 가르쳐 드리고, 낮에는 아이들하고 숙제 봐주고 같이 지냈죠.

그때 저의 된장이 청와대도 들어가고.
된장도 많이 만들고,
사과 마을로 소문도 나고 안개꽃도 하고,
그 때 이름이 산막골 된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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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주는 몇 년에 나오셨어요?

우리 막내딸이 초등하교 5학년, 큰애가 중학교 입학 할 때 쯤 나왔어요.
전주로 나와서 된장을 두 가마씩만 집에서 담그고 있었어요.
지인들하고 나눠 먹다가 전주시에서 이 좋은 전통적인 된장 만드는 기술을 후대에 남겨야 하지 않냐고 해서, 그 때부터 체험교육도 하고 된장도 담그고 고추장도 담그고 청국장도 했어요.

저희는 많은 양을 하지 않아요.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있고, 교육을 겸하고 있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그 목적을 가지고 있어요.
옛날 전통 방식의 좋은 음식을 저희들이 계승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을 하지 않고 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20가마 정도 하고 있어요.


Q 간장 고추장 담그는 시기가 있죠?

고추장은 추석 지나서 초가을부터 담기 시작 하는 것이 가장 좋구요.
된장은 정월장이라고 해서 음력설이 지나면 그 때부터 담기 시작 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날씨가 따뜻하면 장이 제대로 발효가 되지 않고 변화가 좀 생겨서 맛이 없고, 고추장도 가을에 담아야 겨울을 지나면서 저온에서 발효가 되거든요.
봄부터 맛이 들기 시작하는데 너무 따뜻할 때 고추장을 담으면 부글부글 끓어서 항아리에 넘치게 되거든요.

고추장은 염도가 좀 낮고 된장은 염도가 조금 더 높아요.
맛이 동일해야 하는데 기후가 안 좋아서 습도가 많음 메주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장맛이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황토방을 쓰는거예요.
과학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맛이 변화가 많이 없죠.


Q 판로는 어때요?

전주, 수원, 서울로 나가고 있어요.
반응들은 좋지요.
저의 된장들만 고집하는 분들이 꽤 있고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산막골된장 당시 농촌 살리기 운동을 하다보니까 제가 하지 않으면 따라 오시는 분들이 우왕좌왕 하니까 할 수가 없잖아요.
교수님이 알려준 것, 부모님이 가르쳐 준거를 보완해서 제 나름의 데이터를 냈죠.

제가 32살에 강의를 하러 갔는데 너무 젊어서 한복을 입고, 소금 얼마에 물 얼마에 녹일 때는 어떻게 녹이고, 농도는 어떻게 맞추고 가르쳐 드리니까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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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체험은 어떻게 하고 있어요?

체험 학습은 시에서 모집을 해주시거든요.
청국장 만드는 것. 메주도 본인들이 찧어서 만들고. 장도 소금도 본인들이 녹여서 물을 얼마큼 붓는가 집에서 할 수 있도록 현장 체험을 하고 있어요.

제가 가르쳐서 하시는 분들이 강원도에도 있고, 진안에도 된장을 많이 담아서 판매하는데도 있구요.
외국인도 오시죠. 일본, 몽골, 베트남, 필리핀등등 제가 영어로도 강의하고...
일본 사람들은 메주를 만들 때 제 손동작까지 정확하게 보고 기록을 해요.
메주를 만들 때 오른쪽으로 몇 번 왼쪽을 몇 번 치는지 다 기록을 하고,
외국 사람들도 콩을 드시면서 어떻게 해서 된장이 되냐고 질문들을 많이 해요.


Q 사명을 가지고 하신다구요?

네, 이 좋은 음식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드셨음 해요.
우리의 음식 속에서 나오는 자연적 영양제 잖아요.
그래서 저도 이 된장을 꼭 하루에 한 끼 정도는 먹고 있어요.
전통 식품이나 발효식품을 하는 대학에 가서 배우고 싶고 제가 욕심을 부린다면 이 좋은 음식을 정말 어린 아이부터 가르쳐 주고 싶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 을 가르쳐 주면서 성인병에서 해방되는 나라가 됐음 좋겠어요.

계절에 따라서 하시고자 원하시면 제가 개인적으로도 가르쳐 드리고 있어요.

작년에 와서 고추장 만드는 것도 배우고 장 담그는 것도 배우고 자기 항아리에 담아서 놔 두신분도 있고, 몇 분이 그룹을 짜서 장을 담아서 나눠 가시는 분도 계시고..

저 같이 가진 것을 남에게 전부 줄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있다면 같이 하고 싶어요.
저를 이어서 할 수 있는 그런 분이 나타나면 정말 좋겠어요.
전통음식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정말 정직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계시면 혈연이나 학연이나 이런 걸 떠나서 제자로 삼고 싶고 혜미강을 물려 주고 싶어요.


*** 인터뷰를 마치고

“2월은 남의 달이라 하여 장담그기를 피한다.”,
“2월에 장을 담그면 조상이 제사를 받지 않는다.”,
“망한 집은 장맛이 변한다.”,
“며느리가 잘 들어오면 장맛도 좋아진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까.”,
“뚝배기보다 장맛이 좋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 듣지 않는다.” 등등
장에 관한 속신이나 속담이 많다.

올 해 음력 3월은 4월 5일부터 5월 4일까지...
지금이 바로 간장 담기 좋은 계절이다.

모악산 자락 길에 있는 혜미강은 정말 항아리가 많았고 바람 좋은 공터도 많았다.
각 유치원 어린이들이 체험 학습 하고 돌아가면서 맡긴 이름표 달린 항아리도 보였다.
장이 익으면 이 아이들은 천연 영양제를 먹을 수 있다.

올해는 식구끼리 친구끼리 간장 담기기 체험을 해보자.
항아리를 빌리고, 모악산 바람도 빌려서 우리 집 건강을 좀 제대로 챙겨보자.

장도 사람도 자연과 함께 익어갑니다.
전주시 완산구 모악산 자락길 270-21
고객센터 010 4311 1444


? 사진 동영상 : 多陽
? : 김세영 방송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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