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전주 우정회 집수리봉사단 김용안 추진위원장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02-25 16:12 | 1,365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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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우정회 집수리 봉사단
2020년 제3회 대한민국주거복지문화 대상
적극적인 마음으로 아름다운 나눔 실천

전주 우정회 집수리봉사단 김용안 추진위원장

#1.

공자는 제자들을 가르치며 시를 첫머리로 삼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겼다.
왜 공자는 시 읽기를 강조했을까?

詩經은 고대 중국인의 사회상과 사람들의 내면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고, 인간의 모든 감정이 담겨 있어 감동을 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반쯤 깨진 연탄
언제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은 것이다
나름 끝 닿는데 까지 힌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中에서

전주 우정회 집수리봉사단 김용안 추진위원장은 우연히 읽게 된 이 시가 좋아서 자신의 후반기 삶을 봉사로,
그리고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뜨거운 사람이 되자고 자신 있게 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2.

전주시에서 집수리 봉사를 수년째 한 우정회 집수리 봉사단이 2020년 대한민국 주거복지문화대상에서 주거복지봉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회원 30여 명은 도배· 장판, 지붕 보수, 창호교체, 담장 도색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을 연 1~2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2013년 첫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독거노인, 장애인가구 등 지금까지 총 11호의 집수리 봉사를 순수 재능기부로 진행 해 오고 있다.




Q 본인 소개를 해 주세요.

저는 전주 중앙시장에서 제일직물이라는 직물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집수리 봉사단 전주우정회 집수리봉사단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여기서 일한지 35년 째 됐고 고향은 전라남도 목포입니다.

전주를 왔는데 포근하고 살만한 곳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 정착하게 됐고 그 당시는 조금 낙후된 도시였지만 굉장히 매력이 있고 너무 좋았어요.

이 곳은 패션에 관련된 원단 부자재 판매하는 업종들이 많습니다.

원래 목포에서부터 이 일을 했는데 전주가 좋아서 왔고, 그 때만 해도 기술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었죠.

벌써 40년 이상 됐네요.

타향살이 설움 1분도 안 느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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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집수리 봉사는 어떻게 하시게 됐어요?

저는 원래부터 만지고 부시고 하는 걸 굉장히 좋아 했었어요.

우연히 우정회라는 모임이 있고 일반 친목 모임으로 만들어서 하다 누군가 에게 도움 이 되는 일들을 해 보자 해서 회원들의 뜻을 모아서 기술진들을 모으고 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2007-8년 정도부터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처음에 시작할 때부터 뜻이 있는 회원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회원들에게도 설명을 잘 했죠.


Q 친목단체에서 집수리 봉사를 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구요?

그 당시 마음에 닿는 한 편의 시가 있었어요.

안도현님의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군가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 시가 굉장히 와 닿더라구요.

그 이후에 회원들을 자신 있게 독려도 할 수 있었고, 어딘가에 가서 항상 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떳떳하게 애기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이 된 거예요.

기술진하고 협의 한 후에 그 때부터 제가 우정회 회장을 맡으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거죠.


Q 물질적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을 텐데 봉사활동은 어떻게 하시나요?

자금 문제로 많이 할 수가 없어요.
보통 한 집을 하는데 자재비만 500만원 정도가 드는데 재원이 제일 문제예요.

그래서 1년에 많아야 2가구, 3가구 정도 하는데 지금까지 11호까지 했고 작년 하반기는 코로나 영향 때문에 진행을 못했어요.

좋은 일을 하다보면 주위에서 남모르게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런 일을 한다고 자랑을 하면, 그 분들은 몸으로는 할 수 없지만 뭔가라도 도와 주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

저희 회원들이 매월 회비를 내고 회원들 중에 후원하시는 분들도 있고..
일단 제일 집수리는 돈이 제일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기술자들 인건비 인데 그 부분이 해결이 되면서 자금문제가 풀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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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회원들 간의 신뢰가 있어야 하겠어요?

저희 회원들 제일 좋은 점이 전체적으로 저에게 맡겨 준다는 것 믿고 맡겨 준다는 거예요.

형님이나 선배님들 계시지만 이 일만큼은 나에게 전적으로 맡겨주는 것 기술적인 부분은 그 분들이 다 하시지만 전체적 인 건 다 맡겨주시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대상자 선정은 전주시에 부탁을 하죠.
각 지역주민센터로 공문을 보내고 전주시청과 주거복지 센터에서 서류심사 하고 5-6집을 선정해요.

재원만 조달이 되면 지금 보다 지금의 2배 이상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2020년에 제3회 대한민국주거복지문화대상 대상을 받으셨어요?

저희가 8년 이상 하다보니까 좋은 상을 받게 됐어요.
제 개인적인 것은 아니지만 저희 단체가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이렇게 보람 있는 일을 해서 이런 상을 받아서 너무 좋아요.

사무실에 걸으라고 명패도 해 주시고
여러 사람들이 봐도 이게 뭐냐고 물어 봤을 때 너무 뿌듯하고 서로들 너무 좋아하시고
급이 올라가는 것 같아요.

이번 상을 계기로 회원들도 굉장히 좋아하고 활력소가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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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느 때 가장 보람을 느끼세요?

어른신들에게 집수리를 해 드리고 나면 너무 좋아하시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가난하게 살아와서 그런 분들 도와주고 나면 일단 기분이 좋아요.

내가 그분들에게 뭔 가라도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고
저희가 수해자분들에게 음료수 하나라도 안 얻어먹으려고 하거든요.
그래도 뭔가를 갖다 주시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집에 올 때는 굉장히 힘들지만
기분은 최고에요.


Q 만약 우정회 집수리 봉사를 하지 않았다면은요?

이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굉장히 우울 했을 것 같아요.
이 봉사를 하면서 다들 가정생활도 더 평온 해지고 좋아진 것 같습니다.
믿어주고 좋은 일을 하지만 사실 집에서 믿어주지 않으면 이 일을 하기가 참 어렵거든요.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거지만 좋은 일을 한다는 걸 아내들도 알기 때문에 그래서 회원 모두 가정도 화목해 졌습니다.


Q 우정회 회원들에게 드리는 감사의 말씀을 해주세요.

31명의 회원들이 계시거든요.
거짓말이라고 할 정도로 30명 모두가 다 좋아요.
물론 성격들은 다 다르죠.
그러나 개인적으로 다 좋으니까 또 저에게 믿고 맡겨주시니까 그 부분이 너무 좋습니다.
항상 고맙고 감사하죠.

제일 힘들었던 건 기술진들을 모아가지고 누군가 한 사람이 기둥이 되가지고 모든 사람이 자석에 붙듯이 함께 일해야 하는 게 제일 힘들지만 저희가 가지고 있는 건 서로가 다 나눌 수 있어요. 얼마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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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마치고

소확행 (小確幸)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이 자리 잡아 가는 것 같다.

전주 우정회 집수리봉사단 김용안 추진 위원장은
지금처럼 살고 싶고 마음도 비우고 조금이나마 남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 삶 이 좋고 이걸 보면서 자녀들이 아빠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저는 이 우정회 집수리 봉사모임이 너무 좋고 20년 동안 1번 불참 했고 앞으로 더 좋은 많은 일을 하고 싶어요.”

제 2의 고향 전주가 너무나 좋고
한때 건강을 잃을 뻔 했지만 이 집 수리 봉사를 통해 자신감과 건강을 되찾았고 완치가 돼서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는 그에게 삶의 강인한 의지와 겸손함을 느꼈고 COVID-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우리들에게 새봄을 알리는 전령사 (傳令使)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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