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식 휴양의학 개원의 새로운 대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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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재 해양치유산업연구단장(고려의대 통합의학교실 교수)
휴양의학은 첨단 의학과는 거리가 멀고 새로운 의학도 아니나 치료와 보조적 치료, 보건광광이 병행되는 특징을 지녀 질병예방과 재활치료가 중요한 초고령화 시대에 직면한 국내 실정에 부합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성재 해양치유산업연구단장(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통합의학교실 교수)은 지난 9일 코엑스에서 `병원의 색다른 창업`이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통해 `휴양의학`을 소개했다.
휴양의학은 만성질환자들이 자연환경 속 숙박시설에 일정 기간 체류하면서 의료서비스를 받는 동시에 자연치유자원을 활용한 보조적 치료(머드, 모래, 해풍, 산림, 심층수, 해수 등)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휴양의학은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됐으며 최근에는 일본이 예방 의학 측면 위주로 오키나와 지역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휴양의학(Kur medicine)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독일의 경우 의료인들이 소규모에서 대규모적인 숙박소를 병행하며 진료를 할 수 있는 형식을 띠고 있다.
독일 휴양의학을 실행하는 의료기관은 의료기관과 숙박시설(호텔, 펜션, 리조트)을 동시에 운영하는 형태로 국내에 도입된 바 있는 메디텔(Medicine+Hotel)과 유사하다.
이성재 단장은 "휴양의학은 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해양이나 산림의 치유효과를 결합하고 다양한 Wellness, Healthy ageing 프로그램 등을 접목해 환자나 일반인들이 일정기간 휴양을 하며 건강증진, 질병예방, 재활치료를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재 단장의 설명에 따르면 독일 휴양의학 방문자들은 급성기가 아닌 만성질환자가 대부분이다.
이 단장은 "휴양의학 대상자 질환으로서는 근골격계, 호흡기, 순환기, 정신건강, 피부 순"이라며 "보험혜책을 받는 환자와 자비 환자의 비율은 기관마다 다르나 약 7대3 정도로 시간과 더불어 자비 부담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언뜻 보면 가치 의학처럼 느껴지나 한 해에 의료비 절감 효과가 4조원에 이른다는 독일의 최근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오히려 반대"라며 "엄격해지긴 했으나 국가·민영 보험회사에서 꾸준히 보험을 지불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 이성재 단장이 제시한 휴양의학 국내 가능모델
특히 이성재 단장이 휴양의학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는 병원 개원에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줄 뿐만 아니라 어촌, 산촌 등 지방지역의 경제적 이득과 고용 창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재 단장은 "독일은 전국적으로 약 390개의 휴양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메디텔 기관들이 있고 연 매출액은 약 35조원, 직·간접 종사자는 400만 명 정도의 대규모 시장"이라며 "현재 산업적 측면에서 사업의 중대성과 시장성을 중시해 현재 `혁신 보건관광 4.0`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휴양의학과 보건관광, 바이오 및 관련 산업을 연계하는 헬스케어산업으로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내의 경우 건강보험재정, 보건의료제도, 병원 비영리법인화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도입에 한계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려가 필요함을 역설한 이성재 단장이다.
이성재 단장은 "독일과 동일한 형태로 도입하기에는 제한점이 있지만 지난 2013년 메디텔 법규가 통과된 바 있다"며 "한국 현실에 맞게 도입하면 중대형병원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개원의에게도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해양치유산업연구단장은 해양수산부 지원을 받아 해양치유 가능자원 발굴 및 산업화를 위한 실용화 연구사업을 최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충청남도 태안군 △전라남도 완도군 △경상남도 고성군 △경상북도 울진군 등 4곳을 선정, 한국형 해양휴양의학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국제포럼을 오는 9월 9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 단장은 "휴양의학은 독일의 사례에 비춰 볼 때 국내에서도 의료분야 신산업으로 충분히 성장 가능한 분야"라며 "보건경제, 전문가 인력 양성, 국민소득,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에 지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