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의료 한류가 세계를 휩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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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대학병원 레지던트, 안철진은 감미로운 알람 음악을 들으며 잠을 깨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어젯밤 늦게까지 당직 근무를 한 탓인지 몸이 쉽게 말을 듣지 않는다. 하지만 지각할 수 없다는 각오로 닥터 안은 지친 몸을 이끌고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용무를 보고나자 홀로그램을 통해 사이버 간호원, 비너스가 그의 건강상태를 체크해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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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인님의 요중 포도당은 음성이며 간밤의 과로로 인해 알부민과 유로빌리노겐이 약양성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아질산염과 잠혈은 음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정상 상태로, 별도의 검진을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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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안이 세수를 하고 거울을 바라보자, 거울 속에서 비너스가 또 나타나 안구상태를 체크했다.
“현재 주인님의 시력은 좌 1.0, 우 1.0이며 평균안압은 좌 20, 우 20으로 어제에 비해 조금 높아졌지만 정상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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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우리나라는 IT, BT, NT 분야의 지속적 융합 연구로 유비쿼터스 맞춤의학이 크게 발전했다.
이에 의학의 패러다임이 치료의학보다 예방의학 쪽으로 옮겨졌는데 대표적인 것이 데이터베이스 기반 생체계측 및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1)이다.
이는 생체 이식형 생체징후 모니터링 기술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건강 이력을 측정하고, 이를 이용해 건강 이력을 관리하고 에이전트하는 기술이다.
사이버 간호원이 언제 어디서나 환자의 상태를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 기술의 한 예다. 특히 과도한 음주나 흡연, 과로에 노출돼 있고, 바빠서 병원에 갈 시간이 없는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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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으로 출근한 닥터 안은 자기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를 켠다. 그가 맡은 분야는 글로벌 화상진단 파트. 화상통신을 통해 전 세계 환자들의 경과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곳이다. 닥터 안이 맡은 지역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인데, 지금은 배라파스키 환자를 화상으로 진찰하고 있다.
이 환자는 위암 3기로 수술을 받기 위해 모스크바로 가려다가 의료기술이 발달한 대한민국으로 선회한 케이스다.
?그의 선택대로 한국에서의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그러나 암은 재발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경과를 알기 위해 무작정 한국에 머무를 수는 없는 상황.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수대학병원 측에서는 원격 진단 및 치료기기 개발 기술2)을 도입해 환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위암 3기였던 배라파스키 환자는 초음파를 암에 집중적으로 조사해 암 조직을 정확히 괴사시킴으로써 수술하지 않고 암을 치료하는 방법인 수술 없이 종양을 치료하는 초음파 기술3)을 사용했다.
이 시술은 암을 칼로 도려낸 것 같아 ‘하이프 나이프’라고도 한다. 수술을 마친 후 배라파스키 환자는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갔다.
그리고 한 달 후 닥터 안은 원격 진단으로 그의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실시간 영상과 계기 모니터로 환자를 확인한 닥터 안은 더 이상 암이 발전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약물 처방을 내렸다. 그리고 한 달 후에 경과를 다시 보기로 했다. 배라파스키 환자도 결과에 안심한 듯 여러 차례 화상을 통해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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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대한민국의 상위 5%의 인재들이 꾸준히 의예과를 지원한 덕에 2023년 대한민국의 의술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거기다 IT, BT, NT의 꾸준한 융합으로 우리 의료기술과 서비스는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어려운 수술은 먼저 한국에서 받는 것이 관례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 그리고 원격 진단을 통해 꾸준히 케어 받는 등 독특한 환자 관리 서비스에 전 세계인이 매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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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류는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의료 분야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2023년, 의료 한류가 세계를 휩쓴다! (KISTI의 과학향기 칼럼, KIS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