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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쇼핑' 대신 한 의사에게 치료 받아야 사망 위험 낮아진다

관리자2 0 2,167

         

질병에 걸려 치료가 필요할 때 계속 같은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으면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가 신통치 않다고 여기며 여러 병원에서 치료받는 이른바 ‘의료 쇼핑’에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국의학저널(BMJ) 최신호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미국 엑스터대학과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연구진이 공동 연구했다. 연구진은 2010년 이후 발표된 22개의 기존 연구결과를 분석했다. 미국과 영국, 한국과 이스라엘 등 9개의 서로 다른 국가에서 환자가 동일한 의사한테 치료 받았는지 여부와 사망률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를 추출해 연관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이번 연구와 유사한 기존 연구에서 동일 의료진에게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환자가 의료진의 충고를 더욱 잘 따르게 되며 의사는 더 나은 백신이나 예방 조치를 제안하게 되는 등 여러 이점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뿐 아니라 동일한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지속하면 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며 환자와 의사의 유대감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위키미디어 제공.
/위키미디어 제공.
연구를 수행한 미국 엑스터대학의 데니스 페레이라 그레이 교수는 “모두들 새로운 기계와 기술을 이야기할 때 치료현장에서의 인간적인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분석 대상이었던 22개의 연구결과 가운데 18개가 동일 의료진에게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는 것과 사망률 감소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한 연구 결과의 경우 수술을 받은 대장암 환자가 재발했을 때 서로 다른 외과의사로부터 수술을 받을 경우 사망 위험이 두 배에 달한다는 사례도 있었다.

그레이 교수는 “환자와 의사의 유대관계가 좋아지면 환자가 편하게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된다”며 “이는 결국 의사들이 환자에 대한 지식을 축적할 수 있게 만들고 환자에게 보다 나은 조언과 치료 방법을 제안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분석이 동일한 의사한테 계속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심각한 환자의 사망을 직접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분석 대상 논문이 모두 과거 환자 기록만 분석한 것일 뿐 나이나 성별, 흡연 유무, 사회 경제적 지위 등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질병이 더 악화되거나 여러 질병이 동시에 발생했다면 다양한 의사를 만나야 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환자와 의사의 지속적인 유대 관계가 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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