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부’까지 만든 영국, 고독·고립 인식 개선에 총력 [2023 대한민국 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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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부’까지 만든 영국, 고독·고립 인식 개선에 총력 [2023 대한민국 孤 리포트]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워털루 역에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워털루 역에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AP연합뉴스? 제공: 세계일보

◆누구나 외롭다

 

영국 전체 인구의 14%인 900만명이 ‘외롭다.’ 이들 중 3분의 2가량은 자신의 외로움을 말할 곳조차 없다. 2017년 영국 고독문제 대책위원회가 내놓은 보고서의 내용은 영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조사는 2016년 극우파 테러로 사망한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의 유지를 받든 것이다. 영국 정부는 생전 자신의 지역구에 '외로움 협회'를 만들 정도로 유권자들의 고독·고립 문제에 천착했던 그의 이름을 딴 범정부 위원회를 설립해 13개 시민단체와 함께 영국의 고독 및 사회적 고립 문제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영국은 이어서 2018년 1월 고독 문제를 전담하는 ‘외로움부’(Ministry of Loneliness)를 만들어 고독 문제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국이 외로움부 주도하에 고독에 대한 사회적 처방을 내리고자 책정한 예산은 2000만파운드(약 325억원)에 달한다.

‘외로움부’까지 만든 영국, 고독·고립 인식 개선에 총력 [2023 대한민국 孤 리포트]
‘외로움부’까지 만든 영국, 고독·고립 인식 개선에 총력 [2023 대한민국 孤 리포트]? 제공: 세계일보

외로움부가 매년 발표하는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인들은 외로움에 대해 말하는 것을 나약함의 표현으로 여긴다. 외로움부는 이런 인식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봤다.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로운 외로움을 직시하고 사회적 문제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제대로 된 처방도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외로움부는 ‘외로움에 대한 편견 줄이기’를 최우선 정책 목표로 수립하고 다양한 캠페인에 나섰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다양한 민간단체들과 함께 ‘외로움에 대해 말하자’ 캠페인을 벌여 고독 문제를 알리는 단편영화와 광고를 만들어 배포하고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해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서로의 외로움을 공유토록 했다.

 

이듬해엔 ‘모든 마음은 소중하다’ 캠페인을 통해 18∼24세의 청소년, 성소수자 등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이 외로움을 털어놓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윌리엄 영국 왕세자 부부가 출연해 “우리 모두가 때때로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며 주변 사람들이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한 라디오 광고가 화제를 모았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문을 두드리는” 작은 친절의 행동을 해 보라고 권유한 이 광고는 500개가 넘는 라디오 채널의 전파를 타 영국 인구의 9%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로움부’까지 만든 영국, 고독·고립 인식 개선에 총력 [2023 대한민국 孤 리포트]
‘외로움부’까지 만든 영국, 고독·고립 인식 개선에 총력 [2023 대한민국 孤 리포트]? 제공: 세계일보

외로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약계층의 고독 문제가 심각해지자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9개 민간 단체에 26만파운드(4억3400만원)를 투입해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재정 지원을 받은 영국 청각장애인협회는 수화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설명회를 열어 청각장애인들이 고독 문제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왔다. 조 콕스 재단은 16∼24세 청소년의 고독 문제를 연구하고 외로움 전문 팟캐스트 채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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